트럼프가 또 대통령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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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참 가관이었다.


2021년 1월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 대한 연방 의회의 차기 대통령 인준을 막기 위해 제45대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무력으로 점거했다. 이날 미국의 폭도들은 몇 시간 동안 의사당의 일부를 점령하고 파괴했으며 약탈까지 저질렀다. 


▲사실상 폭도들의 미 국회의사당 점거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불복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했으며, 폭동을 선동했다. 그런 그가 대통령 당시 한국에 미 군대를 두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했다고 한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에 전쟁 억지력을 위해 군대를 두는 것에 대해 완강히 반대했다”고 말했다. 


켈리 전 실장은 또 트럼프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켈리 전 실장은 또 “트럼프는 마치 우리가 러시아나 북한을 자극하는 것처럼 느꼈다”며“만약 나토가 없었다면 푸틴이 이런 일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도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나토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그는 나토를 탈퇴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켈리 전 실장과 존 볼톤 전 보좌관의 말이 실제여서 관심이다.


트럼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경선을 앞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나토 국가들이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공격하도록 부추기겠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것은 배신의 정치다. 나토는 과거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동맹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하도록 부추기겠다는 것은 뭔 말인가.


동네 깡패조직에서도 배신자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한다. 나중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스스로 나토를 탈퇴하면 될 일이다. 러시아는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한테도 쩔쩔매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더라도 서유럽과 동유럽 등 30개 국가가 모인 나토를 러시아가 당해낼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에 있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는 트럼프를 북한이 참 좋아하겠다. 그런데 가훈이 ‘반공’이 우리나라 보수 인사 중에는 그런 트럼프를 좋아하는 이도 꽤 있다. 참 아이러니다. 모자란 아이처럼 보이는 트럼프가 또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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