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명수 용천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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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 용천수 이야기 6' 발간

한경면·대정읍·안덕면 지역 용천수 86곳 조사

습지화된 용천수 12곳, 장수원물 등 3곳 고갈
제주환경운동 조사팀이 고갈된 것으로 파악한 대정읍 일과리 장수원물 모습
제주환경운동연합 조사팀이 고갈된 것으로 파악한 대정읍 일과리 장수원물 모습

제주 사람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서 고갈, 오염 등이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마을의 자연환경과 사회문화 차원에서 용천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를 시작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를 거쳐 안덕면 감산리의 산물을 조사하고 ‘제주 용천수 이야기 6’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2020년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조사한 제주도 전체 용천수는 646곳으로, 한경면·대정읍·안덕면 지역 용천수는 79곳이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용천수 조사팀은 해당 지역 용천수 79곳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사 당시 확인할 수 없었던 용천수 3곳(거슨물, 구나물, 선비기물)을 제외하고, 문헌과 주민 면담을 통해 신규 용천수 9곳(트리물, 먼물, 작지물, 알정물, 박수물, 도고섬, 서림절물, 두레물)을 추가해 총 86곳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용출량이 풍부한 용천수는 18곳이었지만, 용출량이 미미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용천수는 12곳, 고여있는 물로 습지화된 용천수는 12곳인 것으로 파악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장수원물을 비롯해 엄수물, 구리물 등 용천수 3곳은 고갈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안내판이 없는 용천수가 38곳이었다.

조사팀은 안전 등의 이유로 비래수, 능개물, 오뺨물은 정비가 필요하며, 전반적으로 방치돼 정화 활동이 시급한 용천수가 21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조사팀은 “현재는 용천수를 주 식수원을 사용하지 않지만, 마을마다 물 이름과 물통이 모양이 달라 마을별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며 “물 이용 방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마을별 산물 코스를 구성해 소개했다. 용천수가 대부분 조간대와 하천 내에 위치해 지번 주소로 찾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인접한 곳의 주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정봉숙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제주의 물 환경이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고 전하며 “오랜 시간, 많은 요인에 의해 발생한 제주의 물 위기는 단시간에 해결되기 힘들다. 더 늦기 전에 제주의 물이 건강하게 회복되기 위한 여러 처방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18년부터는 제주의 생명수인 용천수 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찾아갈 수 있도록 ‘제주 용천수 이야기’를 발간하고 있다. 다음은 서귀포시 동 지역의 용천수를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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