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성패 양질의 인력 확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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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방과 후에도 학교가 돌보는 늘봄학교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제주의 경우 올해 1학기에 초등학교 55개교(제주시 35곳, 서귀포시 20곳)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교실이 운영되고,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늘봄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역교육청을 통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할 기간제 교사 1차 채용 공고를 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제주시지역의 경우 35개교에서 35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은 19개교에 26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다수 지원자가 중복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최종 합격자는 10개교·10명에 불과했다.


서귀포시지역 학교 사정은 마찬가지로 20개교·20명 모집에 지원 학교는 10개교로 절반에 그쳤다. 


지원자는 26명으로 확인됐는데 최종 합격자는 5개교·5명으로 확인됐다.


늘봄학교에서 운영되는 ‘맞춤형 프로그램’ 강사 채용도 이뤄지지 않아 3월 개교와 함께 늘봄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의 경우 최근 외부강사 67명(19개교) 모집 공고를 냈다. 학교 규모에 따라 선발 인원은 학교별로 적게는 1명, 많게는 7명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19개교 중 학교에서 원하는 강사를 채용한 곳은 7개교에 불과했고, 최종 합격자도 36명에 그쳤다.


늘봄학교의 취지는 좋지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면 시행착오는 불 보듯 뻔하다. 


늘봄학교를 담당할 양질의 인력이 확보되지 않고,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밑그림 없이 졸속 추진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돌봄과 교육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되는 늘봄학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도를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인력과 예산 확보 등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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