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1% 증가...인건비 부담 등 탓
“빚만 늘어나는 상황에 자영업자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혼자 일하는 것 밖에 없네요. 한푼이라도 절약 해야죠.”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제주지역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직업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님’은 급증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제주지역 자영업자는 10만5000명으로 1년 전(10만7000명)과 비교해 2000명 줄었다.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쿠팡 등 식자재 플랫폼을 활용해 장을 보는 등 소비 구조가 바뀐데다 고금리·고물가에 가계 지갑까지 닫히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8000명으로 전체의 74.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 늘어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0.7% 줄었다.
경기 불황 속 1인 자영업이 확산되는 배경으로는 인건비 부담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계 자동화와 무인서비스 제공 이 확대되면서 고용인을 채용하는 대신 무인 자동 기계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장사가 잘 안되자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다중채무를 진 도내 자영업자는 3만4000여 명에 대출금은 총 14조6000억원이다.
다중채무자는 금융기관과 대출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도내 자영업자들은 여러 금융기관과 대출상품을 통해 1인당 평균 4억2700만원의 빚을 졌다.
제주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2020년 2만2000여 명·9조7000원, 2021년 2만5000여 명·11조2000억원, 2022년 3만1000여 명·12조7000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