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下剋上)
하극상(下剋上)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12ㆍ12 군사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ㆍ노태우를 필두로 군부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가 중심이 돼 일으킨 군사 쿠데타를 뜻한다. 당시 신군부 세력은 대통령의 재가도 없이 휘하 부대 병력을 동원해 국군 지휘부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유혈 충돌이 수반된 하극상 사건이었지만 전두환ㆍ노태우 군사정부 시절엔 정당한 행위로 간주됐다. 이후 역사 바로 세우기를 내세운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됐다. 최근 경이적인 흥행을 이룩한 영화 ‘서울의 봄’은 12ㆍ12 군사반란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하극상(下剋上)은 계급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이 예의나 규율을 무시하고 윗사람을 꺾고 오르는 걸 의미한다. 말 그대로 밑(下)에서 들고 일어나 명령이나 위계질서를 어기고 위(上)를 뒤엎어버리는(剋) 것이다.


대체로 계급이나 서열이 낮은 쪽(을)이 높은 쪽(갑)에게 반기를 들어 그 지위에 대항하거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제압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기존의 지휘 체계 또는 위계질서를 문란케 하는 짓이기에 하극상이 벌어지면 도덕적 비난이 뒤따르기 십상이다.


▲하극상은 역사적으로 흔하게 일어났다. 그 유래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대는 약육강육과 하극상이 난무한 시대였다. 신흥 세력이 출현해 기존 귀족을 축출하고 심지어 제후마저 쫓아내는 일이 다반사여서다.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하극상은 현대에 이르러 상하 관계가 있는 조직에선 늘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 단어는 오늘날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고 있다. 윗사람의 권력을 빼앗거나 명령 또는 지시에 불복종하는 경우, 그리고 예의를 갖추지 않는 행동 모두를 통틀어 표현되고 있는 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선수단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가 빚어진 게다. 그 중심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32ㆍ토트넘)과 미래의 에이스인 이강인(23ㆍ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이 있어 그 충격이 일파만파다.


그 요지는 이렇다.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하기 전날, 이강인이 저녁 식사 시간에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하극상이 일어났고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축구가 위기다.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