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74.3%가 ‘나홀로 사장’…지역경제 위기
자영업자 74.3%가 ‘나홀로 사장’…지역경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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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자영업자의 74.3%가 직원을 두지 않는 ‘나홀로 사장’이라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와 도내 자영업 생태계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제주지역 자영업자는 10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000명 줄었다.


하지만 직원이 1명도 없는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은 전체의 74.3%인 7만8000명에 달했다.


제주지역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 늘어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0.7%나 줄었다. 


‘나홀로 사장’의 증가는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인건비 상승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최악의 불황 속에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소자본으로 창업하다 보니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나홀로 사장’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장사가 잘 안되자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다중채무를 진 도내 자영업자는 3만4000여 명으로, 대출금은 총 14조6000억원에 달한다. 다중채무자는 금융기관과 대출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도내 자영업자들은 여러 금융기관과 대출상품을 통해 1인당 평균 4억2700만원의 빚을 졌다.


제주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2020년 2만2000여 명·9조7000원, 2021년 2만5000여 명·11조2000억원, 2022년 3만1000여 명·12조7000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 속에 자영업자의 대출 급증은 시한폭탄과 다름없다. 이들이 무너지면 저소득 빈곤층의 확대로 이어져 지역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게 된다.


일자리 부족이라는 현실이 ‘나홀로 사장’이라는 고달픈 길로 내몰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20~30대와 노후 빈곤에 시달리는 은퇴 세대가 자영업에 내몰리지 않도록 제주도가 책임 있는 자세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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