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졸속 추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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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부터 도내 초등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예정인 ‘늘봄학교’가 사전 충분한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의 경우 올해 1학기에 초등학교 55개교(제주시 35곳, 서귀포시 20곳)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교실이 운영되고,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제42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의 제주도교육청 현안 보고에서도 늘봄학교가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의원들은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기간제 교사 55명 모집에 1차에서 15명만 채용됐고, 2차 모집을 통해서도 최소 7명 이상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3월부터 정상적으로 늘봄학교가 운영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또 “늘봄학교는 예산과 인력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제주도교육청도 문제가 있지만 톱다운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교육부 책임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기간제 교사 확보 외에도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고, 프로그램 강사 채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2학기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55개교에 대한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올해 2학기까지 연장해 보완점을 찾고, 모든 초등학교에 대한 전면 시행을 내년 1학기로 늦출 수 있도록 교육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늘봄학교와 관련해 준비가 미흡했고,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고 답해  교육부 지침에 따라 성급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돌봄과 교육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되는 늘봄학교의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늘봄학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력과 예산 확보 등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늘봄학교가 졸속 추진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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