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에 대한 후세 교육 매진" 당부
이한진 재미제주도민회장(85)이 지난 21일 모교인 제주대학교를 방문해 “4·3에 대한 후세 교육에 매진해달라”며 대학발전기금으로 1만달러를 기탁했다.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시 출신인 이 회장은 4·3 당시 어머니와 형 2명, 누나를 잃은 4·3희생자 유족으로 연좌제 등 많은 고초를 겪었으나 이를 이겨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제주인대회 참석차 고향을 방문하며 유가족 채혈에 참여했고 제주공항에 암매장됐던 작은형과 유전자가 같다는 통보를 받자 최근 제주를 찾았다.
제주대 방문에 앞서 같은날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공동 주최로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발굴 유해 신원 확인 보고회’에 참석한 이 회장은 작은형의 유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행방불명된 큰형과 작은형에 대해 최근 재심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는 등 4·3의 역사가 바로잡혀 기쁘다”며 “고향 제주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주대 영문과를 졸업, 일본회사(소니계열 전기회사)에 취직 후 뉴욕지사에 근무하며 미주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트를 운영하며 사업에도 성공, 재미제주도민회 장수 회장을 지내면서 장학금 기탁 등 헌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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