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지수도 20년 만에 3.5배 증가
제주 전역은 행정구역상 도시로 분류된다. 그러나 인구가 최소 5만명 넘게 밀집해 있는 지역만 도시로 따질 경우, 도시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적 지역분류 체계로 본 도시화 현황’에 따르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심’에 모여 사는 지역을 도시로 볼 경우 우리나라 전체 국토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8%로 파악됐다. 여기서 도심은 1㎢ 면적당 인구가 1500명이 넘고, 전체 인구는 5만명 이상인 지역을 뜻한다.
제주는 17개 시도 가운데 행정구역이 인구 밀도를 반영하지 못하는 대표적 지역으로 꼽혔다.
제주는 행정구역상으로 모든 지역이 도시였지만, 통계적 지역분류상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50%만 도시에 해당했다.
2021년 기준 도내 전체 인구에서 도심과 도시 클러스터에 사는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도시화율’은 82.0%로, 2000년(75.5%)보다 6.5%포인트 증가했다. 그만큼 외곽 지역에서 거점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주 노령화지수는 2000년 27.6에서 2021년 96.6으로 20년 만에 3.5배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와 농·어촌으로 지역을 나누는 ‘행정구역 지역분류’가 아닌, 특정 넓이에 사는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을 나누는 ‘통계적 지역분류’를 통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지역 연구를 수행했다”며 “2020년 기준 행정구역 지역분류와 통계적 지역분류 간 도시 지역의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제주, 세종, 경북, 강원 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오는 5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체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