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엔 쥐, 범섬엔 토끼...천연보호구역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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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마라도에서 설치류 방제사업 등

마라도, 범섬, 한라산서 관련 용역 이달 발주
지난해 마라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

마라도에서는 쥐가 들끓고, 범섬에서는 토끼가 식생을 파괴하는 등 제주지역 천연보호구역이 생태계 교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천연보호구역인 마라도에서 설치류 방제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과업은 마라도 지역 내 위해생물(설치류 등)과 길고양이 서식 현황 파악, 위해생물(설치류) 방제 및 제거, 모니터링 실시 및 보고 등으로 과업기간은 9개월이다.

지난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포식자로 지목된 고양이 포획이 이뤄졌던 마라도에서 또다시 설치류(집쥐) 방제사업이 시행되는 것으로, 세계유산본부측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마라도에 서식중인 집쥐 역시 뿔쇠오리의 번식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천연보호구역인 범섬에서는 토끼가 말썽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서 진행한 천연기념물 범섬 식생에 대한 관찰 조사 결과 북서쪽 평지 대부분 식생이 굴토끼 먹이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로 참으아리가 토끼의 먹이활동으로 피해를 봤고, 우묵사스레피나무, 예덕나무, 느티나무 등에도 토끼가 갉아 먹은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내 위해동물 퇴치사업’도 벌인다. 토끼는 포획해 동물보호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서도 구상나무가 해충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셰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최근 조사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가운데 50~70%가 해충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주요 해충으로 솔알락명나방과 수상애기잎말이나방을 지목했다.

한라산연구부는 올해 말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가해 곤충군집 조사 용역’을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해충피해 현황과 원인을 규명한다. 조사지역만도 영실코스 2개 지점, 장구목, 백록샘, 성판악코스 해발 1500~1900m 4개 지점 등으로 광범위하다.

우리나라 천연보호구역은 총 11곳으로 한라산, 성산일출봉, 문섬·범섬, 차귀도, 마라도 등 5곳이 제주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 가운데 3곳에서 피해 관련 용역과 방제사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2월~5월 마라도를 찾는 뿔쇠오리의 포란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류는 포획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길고양이는 중성화 여부 등 가급적 구체적인 개체수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문화재청과 함께 논의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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