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업 현장은 봄비가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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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강성민.

▲ 지금 농업 현장은 봄비가 달갑지 않다

강성민, 제주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봄비는 새싹을 돋아나게 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새해가 시작돼 두 달 사이 비가 내린 날은 31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12일 많았고, 강우량도 185㎜ 더 많았다.

잦은 비로 인해 제주지역 봄철 틈새작목으로 정착한 초당옥수수는 밭에 옮겨 심는 시기가 다가왔지만 제때 심어지지 못하고, 미니단호박은 씨앗을 파종한 후 육묘 관리가 한창이어야 함에도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라면서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초당옥수수는 육묘 25일을 넘겨 심으면 수확량이 13% 감소하므로 어렵더라도 맑은 날이 이어지는 시기를 택해 빨리 심어야 한다.

육묘 중인 미니단호박은 고온 다습하지 않도록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온도는 주간 20~24℃, 야간 15℃ 내외로 관리하고, 물은 오전에 적게 주어야 웃자람과 모잘록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돌풍이 자주 부는 3~4월에는 터널비닐이 파손되지 않도록 흙을 잘 덮어주고, 호우나 강풍이 지난 후 보강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4월이 되면 터널 안의 초당옥수수 줄기를 밖으로 꺼내 10a당 요소 40~60kg을 주어 생육을 촉진시켜야 한다. 미니단호박은 밭에 옮겨 심어 뿌리가 잘 뻗도록 물을 주고 터널비닐을 덮은 다음 환기 구멍(90cm 간격)을 뚫어야 고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세심한 생육관리를 통해 농업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길 바란다.

 

 

문규연.
문규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눔

문규연,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지난 설 무렵 동 주민센터로 쌀 기부가 들어왔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 기부 물품이 안 들어오는 상황에서 기부해 주신 마음이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초수급자의 대부분이 ‘정부 양곡 서비스’를 받고 계셔 반기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우선 대륜동 관내의 쌀을 필요로 할 것 같은 취약계층에 전화를 드렸다. ‘매달 쌀이 배달되고 있어 괜찮다.’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다른 가정에 전화를 드렸다. ‘쌀이요? 좋아요. 안 그래도 뚝! 떨어져서 걱정했었는데, 감사히 잘 먹을게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2021)’에 따르면 1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 양은 815만t이라고 한다. 하루에 약 2만2328t에 달하는 음식물이 버려짐에도 여전히 우리의 주위에는 먹을 것이 걱정인 이웃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뒤 쌀을 받으신 분이 동 주민센터로 직접 찾아오셨다. ‘쌀이 떨어져서 걱정이었다. 병에 옮겨놓고 보니 배고플 걱정이 없어져서 너무 좋았다. 쌀이 본인에게 주는 의미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며 ‘나중에 꼭! 다시 쌀을 기부하겠다. 이런 마음이 자신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라며 돌아가셨다.

나눔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가 된다고 하니, 내가 미처 몰랐던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앞으로도 이런 나눔이 이어져 서로를 지지해 주는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

 

 

김혜연.
김혜연.

▲ 제주형 평생교육 바우처 신청하세요

김혜연,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제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역 평생교육 바우처를 도입했다. ‘일반’ 평생교육 바우처는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제주는 제주만의 교육 체계 발전을 위해 ‘제주형’ 평생교육 바우처를 따로 실시하고 있다. 제주형 평생교육 바우처 사업은 평생교육 격차를 해소함과 동시에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제주 꿈바당 교육문화카드’의 효과를 성인층에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사업이다.

제주형 평생교육 바우처란, 저소득층 성인을 대상으로, 수강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35만원을 카드(농협은행) 형태의 바우처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오는 4월 5일(금) 오후 6시까지 지원 대상자의 주민등록 소재지 동 주민센터나 읍·면 사무소에서 접수가 가능하며, 8월 말로 사용 기간이 만료되는 일반 평생교육 바우처와는 다르게 12월 중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아직 온라인 신청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현장 접수만 가능하다.

선정자는 4월 중순 발표 예정이며, 신청서에 작성한 연락처로 개별 통지된다. 사용처는 평생교육 바우처 시스템에 등록된 온·오프라인 사용기관으로, 현재까지 제주지역 50개소, 온라인 281개소에 해당한다.

평생 배우며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시대다. 도민의 평생교육을 장려하는 제주형 평생교육 바우처로 제주만의 독특한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도민의 학습 문턱이 낮춰지기를 희망한다.

 

 

※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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