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의 체취 남은 원고와 편지 ‘육필문학관, 제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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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개관기념전…양봉석 작가, 20여 년 동안 발품 팔며 자료 수집
김소월의 미발표 육필시 '봄과 봄밤과 봄비'. (육필문학관 제주 제공)
김소월의 미발표 육필시 '봄과 봄밤과 봄비'. (육필문학관 제주 제공)

‘오늘밤, 봄밤, 비오는 밤, 비가 햇듯햇듯, 보슬보슬, 회친회친, 아주 가이업게 귀엽게 비가 내린다’

김소월의 미발표 시 ‘봄과 봄밤과 봄비’의 육필본이 공개된다.

육필문학관, 제주(관장 김종식) 개관기념전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제주시 한라수목원 인근 육필문학관(제주시 1100로 3178)에서 열린다.

문인들의 체취가 남아있는 원고와 편지, 엽서, 서화를 중심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윤극영 시화 창작동요 반달. (육필문학관 제주 제공)
윤극영 시화 창작동요 반달. (육필문학관 제주 제공)

윤극영의 창작동요 ‘반달’ 시화, 안석 김억이 유봉영에게 보낸 육필엽서, 소월 김정식의 육필시 ‘상쾌한 아침’과 ‘건강한 잠’, 춘원 이광수가 부인 허영숙에게 쓴 편지, 육당 최남선의 친필원고 ‘옛 신을 말한다’를 직접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청마 유치환의 육필시화 ‘돈대에 올라’와 함께 정지용의 제1시집부터 수필집, 만해 한용운의 육필편지와 ‘님의 침묵’ 해방 후 판본도 선보인다.

춘원 이광수가 부인 허영숙에게 쓴 편지. (육필문학과 제주 제공)
춘원 이광수가 부인 허영숙에게 쓴 편지. (육필문학관 제주 제공)

아울러 청록파 시인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의 육필시와 미당 서정주, 편운 조병화의 육필 시화 등 16인의 작고 문인의 육필과 대표작을 만나본다.

이밖에 197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제4차 세계시인대회 관련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배달순 시인이 한지로 방명록을 만들어 참가 시인의 친필과 시를 모은 방명록과 시선집, 시인기념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작품은 ‘육필문학관, 제주’를 설립한 양봉석 작가가 20여 년 동안 발품을 팔며 수집한 자료다.

양 작가는 “작고 문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작가 70여명의 문인의 육필과 유묵, 저서들도 함께 전시한다”며 “지난달 제주도에 사립문학관으로 ‘육필문학관, 제주’를 등록했다. 제주의 문학 진흥과 도민의 문학 향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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