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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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창, 신학박사·서초교회 목사

요즘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TV 드라마가 있다. 일본에서 제작한 드라마인데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한국인이다. 드라마의 제목은 ‘아이러브유’인데, ‘I love you’가 아니라 ‘Eye love you’라고 한다.

일본의 젊은 사업가인 여주인공이 어떤 사고를 당한 후에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다.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연애를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여인을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 연애 감정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마음이 그저 그런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셈이다.

그래서 연애에 관심 없이 살아가던 어느 날, 어떤 젊은 남자와 눈을 마주치게 됐는데, 그 남자의 마음을 전혀 알 수 없어서 당황한다. 배달 아르바이트 때문에 찾아온 젊은 남자는 한국인이라서 한국말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 남자의 마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들여다보는 동안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의 드라마였다.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 사이에 마음과 생각이 전혀 통할 수 없었는데, 어쩌다 조금씩 들여다 보게 되고 결국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드라마의 내용이다.

일본의 중심으로부터 그런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라웠고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는 상황 설정이 훌륭하다고 생각됐다.

그런데 그 드라마는 한국과 일본 사이 벽을 허무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도와 목표를 지닌 듯이 보였다. 일본인들 안에서, 세대간에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한 드라마의 목표로 보였다는 것이다.

일본의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사이에는 우리에게서보다 훨씬 더 강한 벽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는 분명한 벽이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본의 TV는 그들 안에 세워진 그 철벽에 도전한 듯이 보였다. “이제는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지?”를 묻는 드라마였던 셈이다. 겉으로는 일본과 한국 사이 관계를 말하면서도, 실상은 일본 안에서 나이 많은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였다.

일본인들에게서만이 아니라 우리에게서도 더 늦기 전에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려는, 서로에게 들으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절된 세대 사이에, 정치 사회적인 사상으로 나뉘어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대단한 연출력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어서 온 세상을 감동시키는 능력에서 최고 수준을 달리는 것이 한국의 영화요, 드라마이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의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일본의 그 TV 드라마처럼,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내용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에게서도 그런 흐름이 나타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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