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스코리아필즈공원으로 변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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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 사업 변경 안 ‘조건부 의결’
부지·사업비 늘어…숙박시설 규모도 기존보다 4배↑

난개발 논란과 함께 주민 찬반 갈등이 극심했던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 사업으로 변경 추진하는 내용이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기존 동물테마파크 사업 추진 때보다 숙박시설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지고, 사업 변경 과정에서 마을회와도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제주도 제공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지난 15일 도청 삼다홀에서 회의를 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스코리아필즈공원 조성 사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조건부 의결(동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제주도가 열람 공고한 관광개발사업 시행 승인 신청 내용을 보면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 시행자인 ㈜레드스톤에스테이트는 사업명을 ‘스코리아필즈공원 조성 사업’으로 변경한 계획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58만1752㎡ 부지에 사업비 2107억원을 들여 콘도와 호텔, 전시장, 야외정원, 글램핑,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동물테마파크 부지보다 902㎡, 사업비는 1244억원 증가한 규모다.

더욱이 동물테마파크 추진 당시 70실로 계획됐던 콘도와 호텔 등 숙박시설이 273실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사업자는 주변 여건과 변화 등을 고려해 자연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힐링공간으로 바꾸기 위함이라며 사업 변경 사유를 밝혔다.

의결된 안건에는 애초 오는 12월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2029년 12월까지 5년 더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발사업심의위는 해당 안건에 대해 의결하는 대신 내년 6월 말까지 인허가 등 추진 상황을 보고하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애초 이 사업은 2003년 제주마, 흑우, 흑돼지 등 재래가축과 토종식물을 내세운 축산관광 개발 사업으로 진행되다 자금난 등으로 두 차례 걸쳐 사업자가 바뀌었다.

이후 대명소노그룹 산하로 알려진 ㈜제주동물테마파크가 2017년 사업을 넘겨받았고, 사자와 호랑이, 코끼리 등 50종의 동물을 들여오는 사파리 형태로 추진했다. 

하지만 사파리 시설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고, 동물 분뇨 등에 의한 오염 문제도 제기됐다. 

선흘2리 주민들은 찬반으로 갈라지고, 사업자와 마을 이장 간 부정청탁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코리아필즈공원 조성 사업’은 앞으로 경관 심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및 지구단위계획 심의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기존 계획보다 숙박시설 규모가 대폭 늘어나고, 사업자 측이 주민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 내용을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는 선흘2리 마을회의 주장, 해당 사업이 주민 간 갈등을 일으켰던 점 등을 고려하면 사업 추진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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