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을 위한 물 활용과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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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기 극복, 개인과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 간 협력으로

박원배,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 연구센터장

 

UN은 전 지구적으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기념하고 있다. 2024년 세계 물의 날은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작으로 ‘평화를 위한 물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을 주제로 선정했다.

현재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심각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넘는 물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의 근원인 물은 평화를 조성할 수도 있고,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물이 부족하거나 오염되면 다양한 산업과 지역사회, 국가간 불평등이 심해져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구 증가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분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간 협력과 공유자원으로서의 물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만들어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물 분야, 그리고 우리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지속가능발전은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균형개발, 분배에 입각한 사회구성원 간 공생이 가능한 균형발전, 역사적 존재로서 세대 간의 공생을 위한 자원절약 등의 다차원적인 개념이다. 이를 위해 2015년 9월 UN은 사람, 지구, 그리고 번영을 위한 행동 계획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채택해 보편적인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물 분야에 있어서는 크게 5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①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적, 사회적 복지를 공평하게 극대화하기 위한 물, 토지 및 관련 자원의 균형적 개발 및 관리 촉진(통합수자원관리, IWRM) ②물 위기 해결을 위한 물 공급 및 위생 시설 건설, 농업을 위한 효율적인 관개 개발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 ③효과적인 물관리를 위한 강력한 제도와 정책 ④정부, 민간 부문, 시민사회 및 지역사회를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⑤물 위기의 범위와 잠재적 영향 등에 대한 교육과 인식 제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 번영, 환경, 평화․협력의 전략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 중 물 분야는 건강하고 안전한 물관리를 목표로 ‘모두에게 안전한 식수의 공평한 공급’,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 ‘수생태계의 건강회복과 다양성 확대’, ‘물관리를 위한 지역공동체 참여 지원 및 강화’ 등의 세부목표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물의 날과 연계할 때 물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안전한 물․위생에 대한 접근은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 경제적 번영과 평화에 필수적이다. 즉, 물의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공동체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은 물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오염을 줄이기 위한 성찰을 통해 기여할 수 있다. 정부는 정책수립 및 결정에서부터 물 문제를 우선시하고, 강력한 규제시행과 인프라를 위한 투자, 기업은 물 기술의 혁신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매년 물의 날은 단순한 성찰을 넘어 행동의 날이다. 모든 사람이 어디서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물을 이용하는 세상을 위해 고민해보고,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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