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에서 탈구된 목소리들, 비판적 4·3 연구가 포착한 음각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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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4·3 연구 2 속삭이는 내러티브’ 발간

장은애, 허민석, 송혜림, 고성만, 김상애 공저

30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북토크 개최

“완전한 해결로 환유되는 현실과의 불화를 꾀하고, 비판적 시각과 목소리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시작한 ‘비판적 4·3 연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입니다.”

장은애, 허민석, 송혜림, 고성만, 김상애가 함께 ‘비판적 4·3 연구 2 속삭이는 내러티브’를 펴냈다.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의 여성주의적 독해를 시도한 장은애, 4·3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재일제주인 여성의 재현을 살핀 허민석, 여성의 4·3 증언에서의 침묵을 통해 그 공백을 읽어나가는 송혜림, ‘친족지의 정치’로서 학살 이후 친족집단 기록의 양상을 살핀 고성만, 부계 혈통 중심주의에서 탈구됨으로써 ‘가족관계 불일치’를 경험하는 이중 희생자로서의 ‘딸’들의 자리를 묻는 김상애 등 이번에는 문학과 영상, 증언과 기록, 여성과 가족, 그리고 친족에 관한 다섯 편의 글이 실렸다.

여성을 행위자로 하는 학살 이후의 세계가 각 장마다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은 이번 ‘비판적 4·3연구’의 공동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엮은 고성만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때로는 그러한 목소리로 인해 더 들리지 않게 되고, 여러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여 존재를 발견하고 전파를 모색하는 때이지만, 필자들의 관심은 단순한 수집과 전시에 있지 않다”며 “그보다는 내셔널리즘, 남성 중심주의와 가부장성, 신고주의와 실증주의, 인정투쟁,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같은 ‘청산’과 ‘해결’을 지탱해온 논리와 거기에 번롱되는 그녀들의 역사와 현실, 연대와 저항 가능성에 대한 비평적 분석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대학교4·3융합전공, 한그루는 ‘비판적 4·3 연구 2 속삭이는 내러티브’ 발간을 기념해 오는 30일 오전 10시 제주소통협력센터 5층에서 북토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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