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가격 경쟁 등으로 기대·우려 교차
전국에서 가장 먼저 출하되는 제주산 조생 양파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양파가 대량 수입되면서 가격 하락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본부장 윤재춘)는 18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전국에서 첫 출하되는 조생 양파 수확 현장을 점검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대정과 고산, 한경, 한림, 애월 등 서쪽에는 조생 양파, 김녕과 조천 등 동쪽에는 중만생 양파를 주로 재배한다.
제주는 8월 하순에 조생 양파를 파종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3월 중순부터 수확에 나선다. 제주산은 전국 조생 양파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제주산 조생 양파는 상대적으로 양파 특유의 매운만이 덜하면서도 아삭하고 달달해 요리 재료는 물론이고 생으로도 즐겨 먹는다. 올해산 제주 조생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16.2% 증가한 647ha다. 생산량은 지난해(3만9250t)와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국 첫 출하를 앞둔 농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양파 수확에 나선 김옥자씨는 “아직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 지 모르지만 인건비와 농약 값이 올라 수지 타산이 맞을지 걱정”이라며 “가격이 좋더라도 정부가 양파 수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걱정되긴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농협관측센터 따르면 2023년 11월까지 양파 도매가격은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지난달 양파 도매가격은 수입산이 국내산을 넘어섰다. 조생 양파가 본격 출하되기 전인 올해 1~2월 양파가격은 ㎏당 각각 1128원, 1263원으로, 농가의 손익분기점은 ㎏당 1200원 수준이다.
윤재춘 농협 제주본부장은 “전국에서 처음 출하하는 제주산 조생양파는 우리나라 양파의 첫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제주산 양파가 출하하면 수급조절로 가격도 안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