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했던 산지천, 동문시장 오·폐수로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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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특수카메라 이용 하수·오수관 250m 1차 점검 결과
점포 3곳 화장실 하수관로 탈락…식당 오수 하천으로 유입
제주시는 지난달 산지천 바닥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는 준설 작업을 실시했다.
제주시는 지난달 산지천 바닥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는 준설 작업을 실시했다.

생태 하천으로 거듭났던 산지천이 오염되고 악취가 난 이유는 동문시장에서 배출된 오·폐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최근 산지천과 맞닿아 있는 동문시장 내 하수관(오수)과 우수관(빗물) 250m 구간을 특수카메라로 1차 점검한 결과, 관로마다 각종 찌꺼기와 기름때가 쌓여 있었다.

더구나 오랫동안 쌓인 기름때와 이물질로 인해 일부 맨홀 뚜껑은 지렛대로 열지 못해 주변을 파내기로 했다.

1차 점검 결과, 시장 내 점포 3곳의 화장실 배관과 하수관이 탈락돼 오수가 그대로 하천에 유입됐다. 또 돼지고기를 삶는 한 식당에서도 각종 부산물을 처리한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었다.

제주시는 생선 비늘과 돼지 내장 등을 우수관에 몰래 배출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집수구마다 미세한 구멍으로 물만 여과되는 특수 덮개(그레이팅)를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상인들은 각종 부산물과 음식물쓰레기를 집수구에 속으로 버리면서 산지천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월부터 산지천 바닥에 쌓인 토사 20t을 제거하고 자갈에 붙은 기름때를 세척했다. 또 일부 하수·우수관에 쌓인 각종 이물질과 기름때 15t을 제거했다. 세척을 한 관로는 막히지 않고 통수가 원활해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하수와 우수관로에 대한 1차 점검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인 결과, 산지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오염원 일부를 제거했다”며 “전수 조사를 마치고 관로 재정비와 청소를 하면 하천 오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큰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산지천에 오.폐수가 유입된 것은 시장 내 생활하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산지천은 불과 5년 전에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했고 물고기 떼가 보였지만, 각종 오·폐수 유입으로 2021년 녹조현상이 발생해 수질이 혼탁해졌다. 이로 인해 여름철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자취를 감췄다.

한편, 동문시장은 7년 전 하수와 빗물 유입을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로 공사가 이뤄졌지만, 시장에서 배출된 일부 하수는 도두하수처리장이 아닌 산지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달 산지천 암반에 달라 붙은 기름때와 이물질을 고압 세척수로 벗겨내는 작업을 벌였다.
제주시는 지난달 산지천 암반에 달라 붙은 기름때와 이물질을 고압 세척수로 벗겨내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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