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원에 5000톤급 빗물이용시설 설치 추진…농업용수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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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기본·실시설계 용역 입찰 공고
지자체 첫 사례, 용역비만 15억…지하수 고갈 예방 등 목적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내 농업용수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서귀포시 남원읍에 5000t급 규모의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빗물을 모아 농업용수로 공급함으로써 지하수 고갈을 막고, 미래 물 안전성 확보와 함께 지속가능한 물 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 대상지. 사진=제주도 제공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 대상지.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제주특별자치도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과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고, 용역비는 15억원이다.

빗물이용시설은 건축물 지붕과 비닐하우스 등에 내린 빗물을 저장탱크에 저장했다가 농업용수나 조경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저류시설이다. 도내 빗물이용시설은 대부분 소규모로 설치됐다.

제주도는 빗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총사업비 288억원을 들여 남원읍 위미리에 5000t 규모의 저류조와 가압장(수압을 높여 고지대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 송수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준공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기후변화와 개발사업 및 비닐하우스 증가 등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도내 비닐하우스 수가 매년 6%씩 늘면서 지하수 함양 지역이 감소하는 반면, 용수 수요량은 증가하는 실정이다.

비닐하우스에 빗물이용시설 설치가 많아지고 있지만, 집중호우 시 시설 용량을 초과하면서 넘친 상당량의 빗물이 그대로 버려지는 점도 사업 추진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설치 대상지인 남원읍은 제주에서 농업용수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감귤농장 등 비닐하우스 시설이 많아 빗물 활용도가 높다.

제주도에 따르면 위미리 569농가에서 농업용수로 하루 평균 약 7200t을 사용하고 있다.

2019년 제주연구원 연구 결과 남원읍에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대용량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면 남원읍 농업용수 수요량의 70%를 빗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운영 계획을 보면 비닐하우스에 저장된 빗물을 대규모 저류조로 이동시킨 뒤 수중펌프를 활용해 중산간지역 빗물용 배수지로 보내고, 배수지와 연결된 관로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구축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에 설치된 농업용수 관로를 최대한 이용할 방침이다.

특히 제주도는 중규모 빗물이용시설이 ‘제주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계획을 수립했다. 시설을 농업용 광역저수조와 연결해 기존 광역저수조 수혜지역에 빗물을 공급, 수원의 다변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국비 5억원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정부와 계속 협의해 국비 총 168억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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