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분화구 복원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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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하논분화구는 한반도 유일의 마르(maar)형 분화구로 과거 5만년 동안 기후·지질·식생 등 다양한 환경 정보가 담겨 있는 생태계의 타임캡슐로 평가된다.


자연보전분야 세계 최대단체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하논분화구 복원·보전’ 발의안을 채택했다.


이후 하논분화구 복원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문재인 정부 당시 지방 공약으로 하논분화구 복원 사업이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귀포시 서홍·호근동 일원 하논분화구 토지 매입과 사업 추진을 위해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통령 지역공약특별위원회가 하논분화구 복원을 장기 검토 사업으로 분류하면서 별다른 진척 없이 사업이 중단되는 등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계획만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고, 국가적인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다행히 제주도가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고 한다.


제주도는 그동안 하논분화구를 매입해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복원할 것은 복원하는 한편 보전·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가칭)하논분화구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토지주와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나가는 등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하논분화구 대안별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제주도가 하논분화구 보전과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논분화구 복원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다. 하지만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무관심 속에 하논분화구 복원 사업은 10년 넘게 방치돼 왔다.


이번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화산·지질·생태·경관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지닌 하논분화구를 보전·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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