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하지 말고, 민심(民心)을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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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중국의 고서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망국지주 필자교, 필자지, 필경물(亡國之主 必自驕 必自智 必輕物)’이란 글이 나온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망국의 군주는 반드시 스스로 교만하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고, 스스로 사물을 경시한다’는 뜻이다. 교만하면 성공하기 어렵고 무너지기 쉬우니 경계하라는 의미다.


▲사마천은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항우가 유방에게 패해 천하를 뺏긴 이유를 교만에서 찾았다. 사마천은 항우가 수많은 전쟁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자 개인영웅주의에 사로잡혔고, 스스로의 무용(武勇)만을 믿고 다른 사람을 전혀 신뢰하지 않은 것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사마천은 또 항우가 지나친 자신감으로 유방이 자신이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과소평가했고, 패망한 후에도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지, 전쟁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끝내 반성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일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판세는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혼전’, 조국혁신당의 ‘돌풍’,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의 ‘고전’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동안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비교적 ‘조용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국민의힘이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에 비해 전국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공천 후보들의 막말 논란과 돌발 사태들이 잇따르면서 양당의 지지율은 조사 기관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과거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은 도태우 후보와 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고, 민주당은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 논란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20일 자진 사퇴)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지율이 급락했고, 민주당은 ‘비명계 찍어내기’와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폄하’ 논란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맹자는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어버린 것이고, 백성을 잃은 것은 그 마음을 잃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천하를 얻으려면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라고 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누가 국민들의 마음을 많이 얻느냐에 총선 승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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