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피지 않은 벚꽃 축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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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장…벚나무에 봉오리만 달려
20일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왕벚꽃축제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서 축제 관계자들이 울상이다. 고봉수 기자
20일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왕벚꽃축제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서 축제 관계자들이 울상이다. 고봉수 기자

벚꽃 축제를 앞두고 꽃이 피지 않아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이 울상이다.

제주시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22~24일 사흘간 제17회 전농로 왕벚꽃축제를 개최한다.

그런데 20일 현재 벚나무에 봉오리만 달린 채 벚꽃은 피지 않았다. 축제 관계자는 “기상청에 문의해서 축제 날짜를 잡았는데 최근 쌀쌀한 날씨로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다”며 “지난해 이 시기에는 많은 벚꽃이 피웠는데 올해는 평소와 달리 개화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축제 당일에야 꽃망울이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벚나무 관측 표준목은 지난 18일 발아했다. 이는 작년보다 9일, 평년보다 8일이나 늦었다.

그 이유는 3월 들어 꽃샘추위로 비교적 쌀쌀한 날씨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17일 날씨를 보면 평균 기온은 11.5도, 일조시간은 137.6시간이다.

올해는 이 기간 평균 기온 9.1도, 일조시간은 84.9시간에 머물렀다. 더구나 2월에 잦은 비 날씨와 3월 들어서도 흐린 날이 많아서 벚꽃 개화가 늦어졌다.

기상청의 관측 표준목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개화’, 나무의 80% 이상 꽃이 피었을 때 ‘만발’했다고 한다.

제주도의 벚나무 개화일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은 제주 3월 25일, 서귀포 3월 24일로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1940~60년대에는 대체로 4월 초순에 개화했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3월 중·하순에 개화했다.

제주에서 역대 가장 일찍 벚꽃이 피기 시작한 해는 1992년으로, 3월 9일 개화했다. 당시 벚꽃 만발은 3월 27일에 찾아왔다.

서귀포는 1990년 3월 6일과 1992년 3월 7일 등 3월 초순에 개화한 기록이 있다.

한편,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벚꽃 축제를 개최했던 과거에는 벚꽃이 일찍 필 경우 얼음을 뿌리 주변에 놓아서 만발하는 시기를 늦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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