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레이션
애플레이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애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애플레이션은 애플(Apple·사과)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사과가 다른 과일 가격의 ‘도미노 상승’을 불러온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 됐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나 올랐다. 신선과일이 41.2% 급등한 탓이다. 


32년 만의 최대 상승 폭으로 특히 사과는 71%나 뛰어 사과 값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탄생한 것이다.


이상기후 탓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는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했는데 끝을 알 수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金)사과’가 됐다. 사과 값이 폭등하면서 다른 과일을 사 먹으려는 수요가 몰려 대체 과일들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민들이 체감하기 쉬운 생활물가 상승률은 3.7%로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더 높았다. 


과일 가격이 생활물가를 밀어 올렸는데 과일별 가격 상승률은 사과 71%, 귤 78.1%, 배 61.1%, 딸기 23.3% 등으로 상상을 초월했다.


▲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역대 최대 규모 농산물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나 과일값은 요지부동이다.


농산물 가격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외식비, 가공식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외식 부문을 구성하는 세부 품목 39개 중 1년 전 대비 가격이 떨어진 품목이 하나도 없었다. 이 중 70%인 27개 품목은 평균 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라면·우유·빵 등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장을 보거나 외식을 하는 일이 두려워질 만큼 물가 압박이 크다. 


여기에 4월 총선을 의식해 유류세 인하 연장과 전기·가스요금 억제 등을 통해 미뤄둔 물가 인상 요인들이 잠재돼 있어 갈수록 물가 부담은 심해질 수 있다. 


정부는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게 물가 안정을 위해 정책 역량을 쏟아야 한다. 


생산과 소비, 유통 과정 전반에서 물가 불안을 초래하는 요소가 있는지 감시하면서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미봉책이 아닌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안정적 물가야말로 최고의 민생 대책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