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존치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주지역 치안센터 4곳이 폐쇄된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은 27일 경찰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도내 치안센터 4곳이 오는 6월까지 폐쇄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위해 전국 952개 치안센터 중 절반 이상인 576개소를 폐지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제주에서는 당시 치안센터 13개소 중 제주동부경찰서 관할 김녕 치안센터, 서부경찰서 관할 한서·저지·고산 치안센터, 서귀포경찰서 관할 영어교육도시·위미·신산 치안센터 등 7개소가 폐지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제주경찰청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선 결과 주민들이 치안센터 모두 존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지역 특성상 치안센터와 파출소간 거리가 멀어 지역 치안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안센터 7곳이 모두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제주경찰청의 의견을 일부 수용, 7곳 대신 4곳만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폐지되는 치안센터는 서부서 관할 한서·고산 치안센터와 서귀포서 관할 신산·위미 치안센터다.
이에 따라 서부서와 서귀포서는 오는 6월 말까지 지역주민들에게 치안센터 폐지에 대해 안내하고 이해를 구할 구할 방침이다.
또 폐지되는 치안센터 부지는 모두 기획재정부로 반납될 예정이며, 이후 이 부지가 어떻게 활용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치안센터는 2004년 전국 각 지역 파출소 2~5개를 지구대로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최소 단위 경찰관서로 경찰관이 민원 상담을 진행하거나 범죄 예방 순찰을 위한 근무지로 활용됐다.
제주에서는 비양도·가파도·마라도 등 부속섬 치안센터 3곳을 포함 총 13개 치안센터가 운영됐는데 이 중 부속섬 치안센터 3곳은 경찰관이 24시간 상주하고 나머지 10곳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