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이선화, 태극자매 우승 물꼬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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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이선화(22.CJ)가 1년동안 이어진 한국선수 무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선화는 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리버타운 골프장(파72.6천45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트리뷰트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선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에 9타나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이선화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카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1위(14언더파 274타)로 올라섰고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내 3퍼트 보기를 적어낸 웹을 제쳤다.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인 이선화는 특히 지난해 7월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27개 대회가 치러진 동안 나오지 않았던 한국 선수 챔피언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 39만 달러를 받은 이선화는 상금랭킹 4위(65만6천달러)로 뛰어 올랐다.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이었기에 짜릿함은 더했다.

"너무 타수차가 커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이선화는 "그저 최선을 다해 타수를 줄여나가자"는 다짐으로 경기에 나섰다.

3번홀(파5)에서 2m 버디를 잡아 기분이 좋아진 이선화는 6번홀(파4)에서 3.6m, 8번홀(파3) 에서 4.5m 짜리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넣어 상승세를 탔다.

11번홀(파5)에서 두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보탠 이선화는 13번홀(파4)에서 결정적인 전기를 맞았다.

티샷이 카트 도로를 떨어지며 그린 공략이 어려워진 이선화는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빼내는 레이업을 선택했다. 그런데 40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샷이 홀을 찾아 들어가면서 뜻밖의 버디를 잡아낸 것이다.

이선화는 "리더보드를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13번홀을 마치고 살펴보니 내가 공동 선두더라. 잘 하면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것 같던 구스타프손은 초반에 버디 2개를 챙긴 이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웹과 최나연(21.SK텔레콤), 김송희(20.휠라코리아) 등이 이선화와 함께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18번홀(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뽑아낸 이선화와 웹이 마지막까지 살아 남았다.

특히 이선화는 8m 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극적으로 연장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선화는 "아주 어려운 퍼트였지만 이상하게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방향, 거리가 딱 맞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아홉차례나 연장전을 치러본 웹이어서 열세가 예상됐지만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두번째샷을 홀 12m 옆에 떨군 이선화는 첫 퍼트를 잘 붙여 쉽게 파를 지켰다. 그러나 7m 버디 기회를 맞은 웹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웹은 "도저히 놓칠 수 없는 퍼트를 놓쳤다"며 땅을 쳤고 이선화는 "웹이 그런 퍼트를 놓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우승 세리머니조차 제대로 못했다.

1년이 다 되도록 우승이 없어 은근히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이선화는 "이제 내가 물꼬를 텄으니 한국 선수들이 줄줄이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3타를 줄인 김송희(20.휠라코리아)는 1타가 모자란 13언더파 275타로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지만 3위를 차지해 시즌 네번째 '톱10' 입상과 함께 상금랭킹 7위(50만9천달러)로 도약, 내년 시즌 투어 카드 걱정은 완전히 접었다.

지난해 투어에 뛰어든 김송희는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는 조건부 출전권자 신분으로 경기에 나서왔다.

이븐파 제인 박(21)이 공동4위(11언더파 277타)에 오른 가운데 2001년 한희원(30.휠라코리아)에 이어 조건부 출전권자 출신 신인왕을 향해 뛰고 있는 최나연은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를 차지하며 신인왕 레이스 1위를 굳게 지켰다.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친 유선영(22.휴온스), 박인비(21)가 최나연과 함께 6위그룹에 들었고 13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BC카드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인 박세리(31)는 공동 9위(9언더파 279타)에 올라 시즌 처음 '톱 10'에 입상했다.

6타차 선두로 우승을 바라봤던 구스타프손은 버디 2개에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쏟아내며 7오버파 79타를 친 끝에 공동 4위로 추락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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