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최근 도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사업비 14억원을 들여 호접란 중간묘 20만본을 미국에 수출하고 내년부터 중간묘 수출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본격적인 현지 시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이번 수출에 당초 위탁사업자였던 ㈜제주교역을 배제시키고 제주도 직영체제에 도내 호접란 재배농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첫 수출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수출중개업체 선정, 미국 LA 현지 농장 운영방법, 현지 판매대행사 선정 등 세부적인 수출실행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다음달 계획된 첫 수출이 또다시 유보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출사업비 14억원은 예산상 과목이 호접란 재배농가에 직접 지원하는 ‘민간보조금’이 아닌 ‘융자금’으로 돼 있어 호접란 농가가 수출경비를 융자받으며 수출에 참여할지도 극히 미지수이다.
상황이 이렇자 도의회 농수산환경위원회(위원장 한정삼)는 16일 호접란 재배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은 후 도 당국에 호접란 수출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양우철 의원은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된 호접란 수출사업이 추진된 지 4년째 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단 1본도 수출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며 “도 당국은 그동안 투자된 사업비를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세부적인 수출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의 한 관계자는 “당초 민간보조금으로 편성됐던 수출경비가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융자금으로 과목이 변경됐기 때문에 수출 준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며 “상황이 어렵지만 계획대로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8년 경영수익사업 차원에서 추진된 제주 호접란 수출사업은 미국 LA 현지 농장 매입 등으로 지금까지 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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