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아기는 어떤 색깔일까'
하얀 피부를 가진 조에 이모는 아프리카 여행 중에 얼굴이 밤처럼 깜깜한 아르브 아저씨를 만나 결혼을 했다. 이모와 아저씨 사이에는 곧 귀여운 사촌동생이 태어난다는데 그럼 아기는 무슨 색일까.
코끼리처럼 온 몸이 회색일까. 아니면 혹시 얼룩말처럼 하얗고 까만 줄무늬가 있는 건 아닐까.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이모는 태어날 아기가 '사랑의 색깔'을 지니고 태어날 것이라는 '알쏭달쏭한' 답을 들려준다.
아들린 이작이 지은 '태어날 아기는 어떤 색깔일까?'(미래아이 펴냄)는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품어봤을 의문에 대해 알기 쉽게 답해주는 그림책이다.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과 프랑스 백인 여성의 결혼이 많은 프랑스의 상황을 반영한 그림책이긴 하지만 최근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혼혈 어린이를 종종 접할 수 있게 된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유효한 책이다.
지구 전체가 하나의 마을이 되어있을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인종과 국적에 대한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아르브 이모부가 들려주는 '엄청나게 큰 바오밥 나무와 조그맣고 목이 긴 기린, 꾀 많은 자칼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는 아프리카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독특한 느낌의 그림도 재미있다.
안느 크라에 그림. 박창호 옮김. 30쪽. 9천원.(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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