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영준비서관 사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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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실장. 장다사로 비서관 거취 주목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사표를 전격 제출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본인과 관련된 논란으로 이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며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사표를 냈다.

이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당.청(黨.靑) 4인방 폐해' 발언 이후 나온 것으로, 이 대통령이 청와대와 내각 개편에 앞서 주변 정리에 나선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또 여권 핵심부의 권력 재편 조짐이 가시화 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적 쇄신의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비서관은 정 의원이 `4인방 폐해' 발언 이후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 실패가 무능 및 부도덕 인사로 이어져 결국 국정 실패까지 초래했다"면서 "이제는 책임질 사람들이 각자 자기 거취를 결정하면 된다"고 직격탄을 퍼부은데 대해 당 소속 의원들의 동조가 적지않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사표 제출 전에 박 비서관과 1시간 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이 대통령의 결심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그간)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인선 과오를 자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비서관이 자신으로 인해 논란이 야기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이라며 "사표 수리 여부와는 상관없이 내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정 의원이 `4인방 폐해'의 당사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류우익 대통령실장,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또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인사 실패의 책임자들이 다시 인적 쇄신의 주체가 돼 정.청(政.靑)의 인사 쇄신에 개입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지난 1994년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 정무국장 등을 지내다 새 정부 출범 때 조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선, 국회의원 공천 등 여권의 인사에 깊숙히 개입하면서 `왕(王) 비서관'으로 불릴 정도로 권한이 집중돼 왔다.

앞서 정 의원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A수석과 B, C 비서관, D 국회의원을 `국정 난맥상의 진원지'로 거명한 뒤, 박 비서관에 대해 "이간질과 음해, 모략의 명수"라고 주장하면서 "김영삼 정권 시절의 김현철씨, 김대중 정권 시절의 박지원씨, 노무현 정권때의 이광재씨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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