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명품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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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유가와 고환율로 침체에 빠진 여행업계가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명품 여행 패키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최근 VIP 고객 유치를 위한 명품 패키지 사이트를 개설하거나 초호화 상품을 발굴하고 해당 인원까지 늘리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국내 여행 시장에서 명품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수익성은 일반 여행 상품보다 3-4배에 달해 여행사 입장에서는 '흙 속의 진주'인 셈이다.

현재 명품 여행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모두투어다.

모두투어는 최근 업계 최초로 명품 여행 전문사이트 'JM 스페셜닷컴'을 오픈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동안 일부 여행사가 명품 여행 브랜드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전문사이트를 구축해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을 끌고 있다.

모두투어는 2004년에 명품 여행 상품을 처음 기획해 선보인 후 2006년 3월에 명품 여행 브랜드인 'JM'을 런칭하고 고객들에게 꾸준히 판매해왔으며 이번에 명품 여행 사이트 개설로 VIP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투어는 명품 패키지 매출이 매년 3배 이상 성장해 왔으며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 지난해 전체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의 명품 패키지 가운데 '초호화 시베리아 횡단열차 골든 이글 16일'은 1천47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다. 이 상품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주요 정차역에서 고품격 관광과 특산물을 즐기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또한 고급 미니밴과 유로스타와 테제베 1등석을 이용하는 '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10일' 상품은 1천90만원이며, 헬기를 타고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는 '빙하와 함께하는 중남미 4개국 16일' 상품은 990만원이다.

모두투어측은 "최근 JM사업부가 JM&크루즈 사업 부문으로 승격하는 등 명품 여행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여행 전문가들이 고객이 원하면 자택까지 방문해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까지 도입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 또한 최근 명품 여행으로만 구성된 'LT 클래식'을 만들어 시판 중이다.

그동안 롯데관광은 각 지역 사업부에서 고가의 여행상품을 따로 운영해왔는데 최근 고급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T클래식'으로 명품 관련 패키지를 통합했다.

LT클래식 가운데 초호화 열차 '블루트레인'을 타고 남아프리카를 횡단하는 '아프리카 5개국' 상품이 859만원이며, '미동부 고품격 투어 7일'은 799만원이다. 또한 '상하이.항주.서당+퍼펙트 나이트투어 4일'은 259만9천원이다.

롯데관광측은 "우리가 유치하는 주 고객이 중상위층이라서 명품 여행을 활성화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올해 성수기가 끝나는대로 별도의 명품 사업부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그동안 '프레스티지 클럽'을 통해 명품 여행을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VIP 고객에게 개별 맞춤식으로 명품 여행을 제공하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VIP 고객의 경우 명품 패키지보다는 각자의 취향을 살려 적합한 일정을 짜주는 것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명품 여행만을 전담하는 하나투어리스트의 VIP팀을 7명으로 보강하고 향후 판매점으로 특화시킬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명품 여행의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신성장 동력으로서는 매력적이라 대형 여행사들이 이 분야를 공략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최근 고령화 시대를 맞아 명품 여행을 가려는 분들이 늘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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