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3-4위전 패배를 설욕하고 8강 문턱을 넘겠다(포르투갈). 이번 조별리그 부진을 만회하고 반드시 준결승에 오르겠다(독일)'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과 `전차군단' 독일이 20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안방에서 개최한 유로2004 결승에서 그리스의 거센 돌풍에 0-1로 희생돼 사상 처음으로 앙리들로네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날렸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
독일은 2년 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0-2로 덜미를 잡힌 뒤 3-4위전에서 포르투갈을 3-1로 물리쳐 3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포르투갈로서는 독일 월드컵 완패를 안겼던 독일에 진 빚을 갚을 좋은 기회인 셈이다.
통산 상대전적은 15차례 싸워 독일이 7승5무3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포르투갈 활약이 돋보였다.
`명장'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하는 포르투갈은 A조에서 터키를 2-0, 동유럽 강호 체코를 3-1로 완파하고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마지막 3차전이던 공동 개최국 스위스와 경기에는 주전들을 빼는 바람에 0-2로 졌지만 조 1위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반면 독일은 B조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크로아티아에 1-2로 덜미를 잡혔고 최약체 오스트리아에 1-0 진땀승을 거둬 천신만고 끝에 8강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예선 12경기에서 35점을 폭발시켰던 득점포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년 전 우승 좌절을 딛고 처음 정상에 도전하는 포르투갈과 역대 최다인 3차례나 이 대회를 제패했던 독일 모두 날카로운 창으로 무장해 불꽃 튀는 화력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포알 슛을 장착한 미하엘 발라크(첼시) 간 자존심 대결.
호날두는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을 이끌고 득점상을 휩쓴 반면 발라크는 호날두의 맨유에 두 대회 모두 우승컵을 넘겨줬다.
둘은 나란히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한 골씩을 사냥했다. 호날두는 체코와 2차전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정교한 크로스, 무회전 프리킥을 뽐내며 1골 1도움 활약으로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고 발라크도 오스트리아와 3차전 결승골로 독일을 8강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에는 호날두 말고도 브라질 태생인 미드필더 데쿠와 골 넣는 수비수 페페가 버티고 있다.
독일에도 이번 대회 세 골로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루카스 포돌스키와 장신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포르투갈전 골 사냥을 벼르고 있다.
이와 함께 옌스 레만(독일)과 히카르두(포르투갈) 간 수문장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