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코스닥 대박' 재벌2ㆍ3세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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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ㆍ유명세 동원 6~7명 막대한 시세차익

재벌 가문의 일원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하는 종목마다 엄청난 수익을 낸 `재벌 2ㆍ3세'들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재벌 2ㆍ3세들이 유명세를 미끼로 개미 투자자들을 희생양 삼아 코스닥 업체들과 `내부자 거래'를 통해 부당 이득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터여서 검찰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봉욱 부장검사)는 20일 "재벌 3세를 위주로 코스닥 주식 종목에 `기획성 투자'를 해 큰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내부거래, 주가조작 등의 위법행위를 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어 이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재벌 2세 또는 3세는 대우 구명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돼 19일 대검 중수부에 의해 긴급체포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구본호씨를 비롯해 코스닥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P씨, K씨 등 6~7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캡투어의 대주주인 구씨는 지금껏 투자하는 종목마다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증권계에서는 `마이다스의 손'으로까지 불려왔으며 구씨 등 재벌 3세들이 투자하는 종목들은 `테마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들은 처음 주식을 살 때는 경영에 참가할 것처럼 공시를 띄워놓고 일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곧 주식을 팔아치우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거짓 공시를 했는지 여부 뿐 아니라 정상적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힘든 코스닥 한계기업의 관계자들과 공모하면서 사실상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시가보다 싼 값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제3자 유상증자 배정 방식을 이용한 점에 주목하고 해당 기업들이 이들에게 주식을 발행해 넘긴 경위에 대해 집중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벌 테마주'의 효시 격인 구씨에 대한 수사에 우선 착수해 그가 2006년 유상증자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주식 20만주를 주당 7천원에 조풍언씨가 실제 주인이라고 추정되는 글로리초이스차이나사에 넘긴 사실을 밝혀내 이런 내용을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 중수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이 구씨에 대해 별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대검이 구씨를 체포했지만 이는 대우그룹 구명 로비 수사의 일환일 뿐 서울중앙지검의 재벌가 자제들에 대한 수사는 별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머니 게임'이 횡행해 공정한 시장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검찰이 `스크린'을 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다는 차원에서 이번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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