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최승갑(50)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로비자금을 수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로비를 하게 되면 배달사고를 일으키는 걸 막으려고 금품이 잘 전달됐다는 증거를 요구한다"며 "증거 차원에서 뭉칫돈을 전달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아직도 갖고 있으며 이를 검찰 조사에서 제출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임 회장이 2005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재수사를 받을 때 구속수사를 막기 위해 임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나선 인물이다.
최씨는 작년 10월 모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2003년 임 회장이 비자금 10억원을 주며 자신의 구명 로비를 부탁했으며 이 돈을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05년 조사에 불응하고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 20일 검거된 최씨가 임 회장의 로비 의혹을 입증할 구체적인 물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검찰의 대상그룹 로비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2000년 모 정보통신 회사 주식 66만주를 싸게 사주겠다며 계약금으로 1억원을 받아 가로채고 2003년 자신의 경호회사 주식을 5천원에 매수하면 3개월 뒤 4배로 재매수하겠다고 5억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이와함께 지난 2004년 경기도 가평 수련원에서 자신이 고용한 경호원들을 연수시키고 식대 6천300만원을 고의로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