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째에 몸무게 440ｇ 상태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건강하게 자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 신생아의 평균 임신기간은 40주, 출생시 체중은 3.2㎏이다.
24일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박원순ㆍ장윤실 교수)에 따르면 임신기간 22주 3일만에 태어난 440g의 초극소 저체중 상태의 여자아이가 생후 140여일이 지난 현재 몸무게 2.5㎏ 상태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보통 병원에서 살려낼 수 있는 초미숙아(초극소 저체중아)의 생존한계는 `임신 24주 미만-출생체중 500g'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초미숙아 생존 기록은 국내에 보고된 생존 초미숙아 중 가장 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생존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국내에서 임신주기가 가장 짧았던 미숙아는 22주 6일이었으며, 몸무게가 가장 적었던 미숙아는 434g이었다.
물론 이 아이에게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아이는 개인병원에서 22주 3일 만에 440g의 미숙아로 태어난 직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후 몸무게가 380g까지 줄어들고 선천성 심장병인 `동맥관개존증' 수술과 미숙아 망막증수술을 받으면서 여러 번의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고 한다.
박원순 교수는 "지금까지 임신주기가 24주 미만인 미숙아는 폐의 발달이 미숙해 출생 후 호흡이 불가능함으로써 현대의학에서 생존한계로 여겨져 왔다"면서 "이번 아기도 출생 당시 폐의 성숙 정도를 외부적으로 나타내주는 젖꼭지가 아직 형성돼 있지 않은데다 눈꺼풀도 없어서 눈도 뜰 수 없을 정도여서 처음에는 생존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판단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은 아기 부모의 간절한 소망을 받아들여 출생 직후 본격적인 신생아 집중치료에 들어갔고 이후 위기상황들을 모두 잘 극복해냈다. 이 아이는 현재 퇴원을 앞두고 있다.
아이의 부모는 "하루하루가 마치 믿어지지 않는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퇴원 소감을 말했다.
장윤실 교수는 "초미숙아 상태의 아이를 살려낸 것은 현대의학의 생존한계를 극복한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이와 같은 최첨단 치료기술이 앞으로 적어도 매년 3천명 이상의 미숙아들을 더욱더 건강하게 잘 살릴 수 있는 기반기술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