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자연유산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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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존 활용 방안...지역주민·도민 함께 ‘상생’ 방안 찾아야
▲ 현재 미공개 상태인 만장굴 제3 입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지도 1년.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강산’ 중에서도 대한민국 1호인 제주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제주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 도민과 함께 하는 ‘상생’ 방안의 구체화가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이에따른 후속조치 실행 계획으로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 종합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 제주발전연구원이 공동 참여하고 있고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 연구용역의 결과와 향후 제주도와 정부의 추진 의지, 도민들의 역할에 따라 그야말로 세계인들이 자랑스러워할 ‘벤치마킹’ 대상이 될지 판가름날 것이다.



▲‘세계인의 보물’을 제대로 보전하라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IUCN의 권고사항 이행계획 5개항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유산지구내 사유지 매입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환 등 3개 유산지구내 사유지는 핵심지역 146만 6105㎡, 핵심지역으로부터 500m 이내의 완충지역 2913만 8763㎡ 등이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우선 200억원을 들여 핵심지역에 대한 사유지 매입을 내년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매입 의무화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완충지역에 대해서도 등급별·단계별 매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때문에 완충지역 매입을 위해 2400억원 투자 계획을 검토중인데 국비 지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증가하는 방문객 및 상업 활동 관리측면에서 관람객 적정 수용, 과도한 상업활동 규제 및 수익의 지역주민 환원 등이 요구되고 있다.

방문객 관리 계획은 한라산 탐방로에 대한 특성별 주제 발굴 및 탐방객 분산, 성산 일출봉에 대한 친환경적인 관리계획 마련, 만장굴 모니터링 및 관리대책 마련 등이 그 것이다.

용암동굴계 핵심지역내 농업활동 금지, 완충지역 관리 기준 차등 적용, 북오름동굴군에 대한 핵심구역과 완충구역 재조정 등도 주문 사항이다.

제주도 화산지형 및 생물다양성 관리 계획 수립, 용암동굴과 화산지형의 추가 등재도 과제이다.

추가 등재가 고려되는 지역으로는 산굼부리, 송악산, 중문·대포주상절리대, 산방산, 수월봉 응회암층, 용머리, 비양도, 수산굴, 빌레못굴, 소천굴, 협재-쌍룡-황금굴 등이다.

제주도는 6년마다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보고서 항목을 기준으로 매년 모니터링을 추진, 흔들림없는 보존 의지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거문오름계 용암동굴 보존이냐, 일부 개방이냐

동굴의 개방 여부는 최대 관심사중 하나이다. 현단계에서는 올곧게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미개방’ 상태로 보존해야한다는 입장과 정밀 진단을 통한 일부 ‘제한적 개방’ 필요성이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연구용역팀에서도 이에대해 신중한 입장이며 연말 최종 보고서에서 결론을 낼 전망이다. 최근 중간보고회에서는 비교적 환경 영향이 적은 만장굴 미개방 구간과 벵뒤굴, 김녕굴에 대해서는 ‘가이드 관광시스템’ 도입(1일 최대관람객 적정수 모니터링)이 제시됐다.

당처물 동굴은 동굴 생성물의 밀집과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개방 불가능, 용천동굴은 길이가 길고 통로가 넓은 부분에 대한 부분적인 출입 허용 및 가이드 동행이 강조됐다.



▲활용방안 어떻게 되나

3개 유산지구별 활용 계획 및 연계 공동 상품 개발, 세계자연유산센터와 방문객센터 설립, 유산지구 마을 활성화 등으로 추진된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경우 등반 코스별 테마화 등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대한 동굴 관광 및 미개방동굴 영상관 조성, 성산일출봉 응회구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해녀. 해양레저스포츠 연계 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국제트레킹은 이미 새로운 생태관광상품으로 개발, 7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유산자원 연계 계획으로 도보탐방코스와 캠프 운영, 기념품 발굴 등 공동상품 개발, 한중일 세계자연유산 박람회 개최 등이 제안됐다.

앞으로 설립될 세계자연유산센터는 국내 최초 등재를 기념하는 상징적 공간이자 제주의 위상을 제고하는 통합 네트워크 센터 역할을 담당, 교육·연구,전시 등 기능이 계획되고 있다.

유산지구내 핵심지역 토지는 친환경 경관작물 재배, 부안 생태자연공원 및 일본 사이보쿠농업공원(농업디즈니랜드) 사례를 도입한 자연·생태 공원화, 동굴 환경 유지를 위한 생태계 복원 등 활용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마을주민 이익 ‘극대화’ 절실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함께 주어진 주요 과제로 지역주민 소득 향상을 통한 도민이익 극대화를 빼놓을수 없다.

이 때문에 김태환 지사도 “세계자연유산지역 마을의 주민 소득은 물론 전체 도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 사업들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말을 강조해왔다.

유산지구 마을은 조천읍 선흘1·2리, 구좌읍 김녕·월정·행원·덕천리, 성산읍 성산리 등 7개 마을.

선흘1리의 경우 동백동산 등 생태적 가치를 활용한 생태교육 활성화 및 방문객 유치, 쾌적한 친환경 농촌마을 특유의 경관 창출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선흘2리는 거문오름을 중심으로 주변 자연.문화관광자원을 포함한 트레킹 마을 명소화, 지역주민 중심의 트레킹 안내 및 자연 해설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숙박과 편의시설 인프라 정비 방안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덕천리는 오름과 동굴, 연못 등을 연계한 자연생태마을 이미지 구축, 빈집 및 농가 민박시설 등을 활용한 체재형 주말농장 운영 등이 제시됐다.

월정리는 친환경 농촌마을 육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테마관광상품 개발 등, 김녕리는 만장굴과 ‘태왕사신기’ 세트장 등 자원을 연계한 관광활동 다양화, 요트학교 운영 등 해양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확대 방안 등이 제안됐다.

행원리는 풍차마을 경관 포인트 조성, 용암동굴계 마을인 김녕-월정-행원리간 수소차량 연계 등 청정에너지테마단지 연계 관광자원화, ‘바다 및 바람 체험’과 지역 소득원을 연계한 체류형 마을 조성 등이 제시됐다.

성산리는 일출 테마 이미지 강화를 위한 성산일출봉 관람도로 특색화 및 마을 일주 경관도로 조성, 한도교 갑문과 성산항 활용 해양레저스포츠상품 개발, 철새도래지와 자연습지 등 해양생태공원화 등이 주문되고 있다.

각 마을별로 일부에서는 방문객 유치 확대 및 실질 소득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활용 방안 극대화, 완충지역 규제 완화를 통한 개발, 미개발 동굴의 관광자원화 등을 요구, 향후 해법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마을이 지역주민들의 지대한 관심 만큼이나 ‘세계자연유산’의 브랜드 경쟁력을 갖고 ‘보존’과 ‘관광소득 창출’ 모두를 얼마만큼 일궈낼지 주목되고 있다.<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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