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재판에 아들 재용씨가 증인으로 출석, 부자(父子)가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민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내달 1일 열리는 6번째 `삼성재판'에는 재용씨가 검찰 및 변호인 양측의 증인으로 나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 등에 대해 증언한다.
당초 변호인 측은 "재판을 받는 아버지를 아들이 봐야 하는 점을 참작해 달라"며 검찰의 증인 신청에 난색을 표했으나 결국 사건의 정상(情狀)에 관한 증인으로 재용씨를 함께 신청했다.
6번째 재판에서는 재용씨 이외에도 `재벌 저격수'인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교수가 재판부 직권으로 증인 채택돼 이 전 회장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에 대비한 적정 형량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이들과는 반대로 이 전 회장 등의 기업에 대한 기여도 등을 증언하기 위해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 사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증인석에 설 예정이어서 사건의 정상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재판부는 7월 10일께 변론을 종결하고 검찰의 구형 의견을 들은 뒤 특검법이 규정하고 있는 1심 재판 기한인 7월 16일 이전에 선고공판을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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