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 세계자연유산 이제부터 시작이다-4. 세계의 보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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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공감대 형성’ 절실

“세계유산위원회는 특별하고 세계적인 자연적 가치를 확인,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보호가 필요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합니다.” 세계유산 상징 로고가 새겨진 유네스코의 제주 세계유산 인증서는 이같은 문구로 제주 자연의 국제적 가치를 인정, ‘세계의 보물’ 가운데 하나로 공인했다.

▲ '세계의 보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암동굴계의 모습.

이처럼 지난해 6월 27일은 제주도의 굴곡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도민들의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으로 부각됐다.

‘변방의 섬’이라는 굴레를 벗고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세계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인정받는 ‘특별함’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은 이제부터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 수립과 함께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지방에서 중앙으로, 다시 세계로 확산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세계의 보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제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세계화의 물꼬를 튼다=21세기 자치 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지방화’와 ‘세계화’라고 한다면 세계자연유산은 이들 키워드를 접목시킬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아이콘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있다.

이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1년간 이들 유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산업적으로 다양한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실적 평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세계자연유산이 자연스럽게 세계화의 물꼬를 트고 있으며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스촨성에서 열린 아태지역 세계자연유산 회의 등에서 제주 세계자연유산이 호평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는가 하면 해외 저명 학술·소식지에 잇따라 게재되는 등 갈수록 국제적 홍보효과 확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첫 결실을 맺는다. 1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와 미국 하와이 화산국립공원간 자매결연이 제주에서 이뤄져 상호 협력에 나선다.

제주도는 내년까지 중국과 일본, 베트남, 캐나다, 포르투갈, 뉴질랜드, 호주 등 대륙별로 국제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국가적으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보유’라는 쾌거를, 제주도에게는 ‘공인받은 천혜의 국제적 관광지’라는 타이틀을 안겨다 줬다.

특히 당시 세계자연유산 예비심사 과정에서 도민과 내·외국인 150여 만명이 서명 캠페인을 벌이며 보여준 성원과 열망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이뤄내는데 절대적인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당시 보여줬던 관심과 애정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중요성 및 가치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있다. 우선적으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계’는 제주만의 아닌, 우리나라의 보물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에대한 노력과 가치 확산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와 지자체, 중앙·지방 민간단체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 아래 역할을 분담, 체계적인 보존·활용에 공조하는 시스템 구축도 부족해 보완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선순환 성공모델을 만들자=제주 세계자연유산은 ‘천혜의 자연’과 ‘유·무형 파급효과’라는 과거·현재적 가치에 이어 ‘활용과 보존’과 ‘세계의 유산’이라는 미래의 가치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의 가치는 그냥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어쩌면 불가피한 희생도 따를 수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때문에 세계자연유산 활용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자연유산을 더욱 소중하게 보호·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성공모델’ 도출이 가장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끝>



■베트남 하롱베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용의 신화’를 간직한 섬들로 이뤄진 베트남 하롱베이는 세계 유수의 자연유산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자연유산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1994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하롱베이를 찾은 관광객은 1996년 23만 6000명에서 2000년 85만명, 2005년 150만명 등으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롱베이는 영화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에서 빼어난 절경이 소개되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베트남이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앞세워 관광산업에 뛰어들며 신흥 관광국으로 부각한 것도 ‘하롱베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때문에 하롱베이는 베트남의 보물로도 불린다.

하롱베이는 모두 1969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 가운데 770개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용이 바다로 내려왔다’는 뜻의 ‘하룡(下龍)’에 대한 전설(외세 침략에 맞서 용들이 사람들을 구하고 침략자들과 싸우기 위해 내뱉은 보석들이 섬이 됐다는 내용)도 신비감을 더해준다.

하롱베이는 이런 장점을 앞세워 섬 전체를 세계자연유산 깃발과 로고 등으로 홍보할 정도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처럼 하롱베이는 세계자연유산이 지닌 세계적인 가치와 잠재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제주 세계자연유산에게도 또다른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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