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모녀' 실종 당일 `무쏘男' 행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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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당일 살해된 듯..제3의 인물 개입 정황

강화도 모녀가 실종된 지난달 17일 모녀의 시신을 유기한 경로로 확실시되는 하점면 부근리-창후리 도로에서 무쏘차량과 승용차가 함께 이동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윤 씨의 무쏘차량에 동승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20~30대 남자 2명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모녀가 실종된 당일 오후 4시14분께 하점면 부근리에서 모녀의 시신이 발견된 창후리 쪽으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무쏘 차량과 승용차가 수 m 간격을 두고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점면 부근리는 딸 김선영(16) 양의 휴대전화가 끊긴 곳으로 두 차량은 30여 분 뒤인 오후 4시45분께 창후리에서 부근리 쪽으로 다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무쏘 차량에는 안개등이 있으나 실종 2일째인 지난달 19일 낮 내가면 고천리에서 발견된 윤 씨의 무쏘 차량에는 안개등이 없다며 동일 차량이 아닌 것으로 일단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그러나 용의자들이 현금 인출을 고집한 점, 현금 인출 과정에서 CC(폐쇄회로)TV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은행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여 범행 후 도주에도 치밀한 작전을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

모녀의 시신을 유기한 뒤 차량의 안개등을 떼어버려 혹시라도 모를 CCTV에의 노출에 대비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화도 군용무기탈취 사건의 피의자 조모(35) 씨는 범행에 이용한 차량의 보조 범퍼를 제거하고 뒷 유리에 붙은 `대리운전' 스티커를 없애는 치밀함으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무쏘남' 2명이 조 씨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했다면 이들은 지난달 17일 오후 1시 6분 강화읍의 K은행에서 윤 씨와 함께 현금 1억원을 인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윤 씨를 살해, 시신을 인적이 드문 하점면 창후리 둑방의 갈대밭까지 옮겨 유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윤 씨와 딸의 휴대전화가 각각 지난달 17일 오후 2시5분(송해면 당산리)과 오후 1시16분(하점면 부근리)에 최종 발신된 뒤 신호가 끊긴 점을 고려해 볼 때 두 사람은 따로 살해된 뒤 무쏘 차량과 승용차로 옮겨져 유기됐을 확률이 높다.

딸 김 양은 실종 당일 낮 12시30분 학교를 조퇴한 이후 교통카드 사용 등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평소 아는 사람의 차량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찰은 부근리-창후리 도로가 낚시꾼 등 특정인들만 이용하는 등 통행량이 많지 않아 무쏘와 승용차 2개 차량이 범행에 이용됐고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20대 남자 2명 이외에 제3의 인물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승용차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두 차량이 목격된 직후인 당일 오후 5시를 전후해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통과했는지를 가리기위해 CCTV를 통해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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