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한 줄 착각' 자포자기해 막가파 강도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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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여성을 살해했다고 착각한 40대 남성이 자포자기 심정으로 열흘 동안 수차례 `막가파식' 강도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강도짓을 하다가 현장 근처에서 체포된 이모(40.일용직 노동)씨는 범행 동기를 추궁당하다가 "사실은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해 경찰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찰은 이씨가 말한 범행수법과 시간, 장소 등을 범죄정보관리시스템(CIMS)으로 검색해본 결과 지난 6월 27일 새벽 2시 30분께 경기도 군포의 한 술집에서 업주 고모(40.여)씨가 남성 손님에게 흉기에 마구 찔려 중태에 빠졌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살인을 했으니 어차피 `버린 몸'이라고 생각해 여성들만 있는 술집을 골라 계속 강도짓을 해왔다"며 7월 들어 서울 시내에서 저지른 강도행각 4건도 추가로 쏟아냈고 이 역시 사실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7일 오전 5시 50분께 서초구 잠원동 모 술집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현장 근처에서 10분 만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특수강도 등 전과 7범으로 목포교도소에서 7년간 복역하다가 작년 12월 24일에 만기출소했다가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이씨에게 최초피해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이에 대해 그는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라며 참회하는 표정을 보였다고 한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빨리 잡혔으니 다행이지 여성종업원들만 있는 심야 카페에서 강도강간 피해자가 계속 생겨날 뻔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2005년 8월 보호감호제가 폐지되면서 재범예방이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며 "범죄자의 인권을 보호하려다가 선량한 피해자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열흘 동안 5차례에 걸쳐 강남과 강북, 경기 군포에서 여성들만 있는 심야 주점에 들어가 새벽에 손님이 모두 빠지면 흉기를 들이대고 금품을 빼앗거나 성폭행한 혐의(특수강도강간)로 이씨를 이날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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