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관광구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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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재방문객 마케팅 강화해야
‘바가지 없는 클린 투어리즘’에 도전하고 있는 제주관광이 변신에 나서면서 관광객도 늘어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한 후속 과제도 적지 않아 이번 여름 피서철을 기점으로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이 또다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상반기동안 추진된 제주관광 진흥전략을 중심으로 ‘2008 상반기 제주관광’을 결산해본다.



▲관광객 증가세 눈에 띄네=제주관광은 올해 상반기 동안 288만 7363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작년 동기 대비 7% 성장세를 이끌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263만 21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25만 5185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세를 보였다.

관광수입도 상반기 현재 1조 142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 수입이 8441억원으로 작년보다 8.5% 늘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입도 298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9% 늘었다.

▲바가지 관광은 가라=올 상반기 제주관광의 성장세는 주5일제 정착에 따른 국민 여행 패턴 변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위축, 항공 좌석 공급 증가, 공격적인 마케팅 강화, 5.6월 연휴 집중 등이 조화롭게 맞물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주관광이 올 상반기동안 ‘바가지 관광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대대적으로 펼친 ‘관광요금 낮추기 시책’도 성장세 견인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가격인하 참여 업체는 숙박업체 424개소, 관광지 20개소, 레저스포츠체험 시설 52개소, 음식점 364개소, 해수욕장 등 기타 10개소 등 모두 886개소에 이른다. 1단계 인하대상 954개소 가운데 93%가 동참하면서 제주관광의 ‘이미지’ 개선 효과를 거둬 관광객도 늘어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실제 가격 인하로 도내 돔·농어와 우럭·광어 등의 횟집 판매 가격은 7만~10만원 수준으로, 서울과 부산, 광주 등(10만~15만원)보다 싼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 진흥전략 과제는=그러나 제주관광의 이미지 개선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후속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우선 관광산업의 근원적인 문제인 송객수수료 과다 지급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가 시급한 실정이며 가격 인하에 따른 품질 유지가 미흡하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요금 인하 분위기 조성 과정에서 업계의 자율적인 참여 유도와 제도적인 지원 방안 등이 미흡했던 부분도 관광당국이 고민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관광요금 인하 유도라는 명목으로 관광업계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동네 음식점’까지 가격을 내리도록 압박하는 ‘실적 지상주의’에 빠질 경우 결국 효과도 반감시킨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는 올 하반기에도 관광 고비용·불친절 문제를 끝까지 혁신해 선진 수용태세를 확립하는 한편 송객수수료와 과대 확대 선전 등을 척결하는 관광질서 확립 등에 초점을 맞춰 관광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김태형 기자>


▲도.제주발전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 10명 가운데 7명은 ‘재방문객’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절반 정도가 ‘휴식·휴양’ 및 ‘비즈니스 겸 관광’ 목적으로 제주관광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217명을 대상으로 제주관광 실태 여론조사에 나선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관광 횟수는 ‘처음’(50명.23.1%)보다 ‘2회’(55명.25.5%)가 더 많았으며 ‘5회 이상’(45명.20.8%), ‘3회’(43명.19.9%), ‘4회’(23명.10.6%) 등의 순이었다.

재방문 관광객이 무려 76%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관광 마케팅 전략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제주관광의 주된 목적은 ‘휴식과 휴양’ 36.9%(80명), ‘비즈니스 겸 관광’ 22.6%(49명), ‘자연경관 관람’ 21.7%(47명), ‘골프·레포츠 체험’ 13.8%(30명), ‘제주 문화·역사 체험’ 4.1%(9명), 쇼핑 0.9%(2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의 최대 장점으로는 ‘청정 자연환경’이 53.5%로 절반을 웃돌았으며 이어 ‘다양한 관광자원’ 19.5%, ‘이국적인 분위기’ 18.6%, ‘독특한 문화·역사’ 5.6%, ‘지역주민의 친절성’ 2.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제주관광의 최대 약점으로는 ‘관광요금과 물가’(29.3%)와 ‘관광지와 관광상품의 단조로움’(28.4%)이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차지했으며 ‘항공·선박 외 불가능한 접근성’(22.8%)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주민의 무관심과 불친절 및 관광종사자의 불친절과 부당요금’(9.8%)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제주관광이 추진하고 있는 가격 인하와 친절운동에 대해서는 65.4%가 ‘알고있다’고 응답해 34.6%인 ‘모르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어 가격인하와 친절운동의 효과 체감 정도에 대해서도 ‘그렇다’(30.2%)가 ‘그렇지 않다’(22.3%)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가격인하와 친절운동으로 인한 제주관광의 경쟁력 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다’(78.9%)가 ‘보통이다’(17.1%)와 ‘그렇지 않다’(3.9%)는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한편 도내 관광사업체 104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제주관광의 최대 장점으로 ‘청정 자연환경’(74%)이 꼽힌 반면 최대 약점으로는 ‘취약한 접근성’(51%)이 우선 꼽혀 관광객과 시각차를 보였다.

특히 가격인하와 친절운동에 따른 제주관광의 경쟁력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보통이다’(49%)가 ‘그렇다’(47.2%)보다 많아 관광객 응답 내용과 대조를 보였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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