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의장막 열고 ‘천지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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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계 속의 제주를 꿈꾼다...진화화는 도시 상해를 가다

“중국의 미래는 상하이에 달려있고, 상하이의 미래는 푸동(浦東)에 달려있다.”

1978년 ‘죽의 장막’ 빗장을 열며 개혁개방을 총설계한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선견지명은 정확했다.

이같은 그의 명언은 지금도 변함없는 ‘현재진행형’으로, 상하이는 갈수록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중국 성장을 견인하는 경제 중심지로 우뚝 서고있다.

▲중국의 경제 심장부=6300만 평방km 면적에 인구 1858만명, 지역내 총생산 1조2001억 위안, 수출액 1439억 달러, 외국인 직접투자 79억 달러….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밝힌 2007년의 상하이 경제지표는 중국내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3.3%로, 중국 전체 평균 11.9%를 웃돌아 국가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독보적인 존재를 또한번 인정받았다.

상하이는 선전과 주하이보다 뒤늦은 1984년에 개방됐지만 천혜의 지리적 잇점 등을 배경으로 1992년 이래 16년간 두자리수 성장을 지속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 중국 상하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황포강을 따라 시설된 부두에서 대형화물선들이 쉼없이 물동량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기철 인턴 기자>

이런 상하이가 최근들어 뚜렷한 산업구조 변신에 나서고 있다. 기계설비와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의 6대 기간산업보다 금융, 무역, 교통, 정보통신(IT), 부동산, 관광 등 3차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거점도시로 용틀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하이의 외국인 직접투자(79억 달러) 가운데 67%가 무역, 물류, 광고, 통신 등 3차산업 투자라는 점은 이같은 구조 변화를 입증해준다.

상하이의 지역내총생산 기준 산업별 비중에 있어서도 3차산업이 51.86%로 절반을 웃돌았으며 이어 2차산업 47.99%, 1차산업 0.85%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

▲푸둥신구, 성장 엔진을 달다=중국 개혁·개방의 선구자였던 덩샤오핑이 주목했던 ‘푸둥신구(浦東新區)’는 상하이가 중국 대륙을 견인하는 최고의 경제 심장부이자 세계적인 경제허브로 급성장한 최고의 ‘성장엔진’으로 손꼽힌다.

중국이 푸둥신구를 공식적인 개혁시험구로 지정한 시기는 불과 3년 전인 2005년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 정부의 내·외자 유치 우대조치와 공항 등 인프라 구축 등이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해온 세계 기업들도 앞다퉈 입주하면서 푸둥신구는 말그대로 국제비즈니스도시로 급성장하는 ‘천지개벽’을 이뤄냈다.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MS를 비롯한 GM, NEC, 폭스바겐 등 281개 기업을 비롯해 시티뱅크와 필립스, 코카콜라, HSBC 등 86개 다국적기업이 상하이에 둥지를 튼 것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닌 푸둥신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과거 제후경제시대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인력, 자금, 물류 등의 이동을 자유롭게 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철학과 원칙 있는 마스터플랜=덩샤오핑이 1978년 개혁개방 기치를 내걸고 추진해온 중국의 3대 경제권 발전전략은 ‘경제 성장에 있어 왜 확실한 철학과 원칙, 계획이 있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중국의 경제권 발전전략은 요약하면 ‘점(点)→선(線) →면(面)’으로 귀결된다. 다시말해 푸둥신구와 같은 특구를 ‘점’으로 삼아 경제 기반을 갖춘 후 주변 동부 연안지역인 ‘선’으로 넓히고, 이를 내륙지역인 ‘면’으로 확대하는 발전전략이다.

중국의 이같은 발전전략은 이른바 ‘푸둥신구→상하이→장강(長江)삼각주’로 이어지는 최고의 경제성장 모델을 만들어내며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상징하는 ‘만만디’처럼 차근차근 장·단기 계획을 세워 일관성있는 철학과 원칙 아래 경제성장을 이뤄내고 지역간 특화·분화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가 놓치지 말아야 할 교훈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태형 기자>


■빌딩들 높이 경쟁...'마천루 숲' 조성
상하이는 올해 580m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상하이 푸둥 신구의 금융중심지인 ‘루자이주’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상하이센터’로 2010년 준공 예정이다. 상하이센터는 오피스텔, 호텔, 상가 등의 기능이 하나로 된 종합빌딩으로 지어진다. 상하이센터가 준공되면 루자주이는 마천루의 숲이 될 전망이다.

▲ 마천루의 숲이 조성되고 있는 상하이 푸둥 신구의 금융중심지인 '루자이주' 모습.<고기철 인턴 기자>

상하이센터는 높이 420.5m인 진마오 빌딩과 높이 492m인 세계금융센터와 함께 품(品)자를 만들며 상하이를 상징하는 3대 기둥인 된다.

중국인들은 원래 높고, 크고, 웅장한 것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다.

중국의 각 도시들이 벌이고 있는 고층빌딩 축조전쟁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1985년 선전에 150여m의 국제무역빌딩이 들어섰고 이로부터 5년 후 베이징에는 200여m 높이의 징광센터가 완공됐다.

다시 6년 후인 1996년 선전에서는 384m에 달하는 띠왕빌딩이 건축됐다.

여기에 상하이가 가세해 푸동에 진마오 빌딩이 들어섰고 세계금융센터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상하이 금융중심지에 마천루 숲이 건설되면서 금융인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상하이 푸둥 신구는 향후 3년간 2억8600만달러를 투입해 금융부문에서 일할 인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 일부는 금융기관에서 일할 고위 매니저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일부는 의료·보험·주택 보조금으로 지원된다.

박사과정을 끝낸 연구원을 고용하는 회사도 1인당 10만위안(한화 15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푸둥신구는 새로 진입하는 금융인재의 주택지원을 위해 이 기간에 230평방미터의 부지에 3만7000채의 신규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푸둥신구는 지역내 거주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비거주인에 비해 차별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김대영 기자>

협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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