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은“메달로 도민께 활력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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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주 올림픽 첫 메달을 꿈꾼다-6. 축구 오장은
▲ 베이징 올림픽에 축구대표로 출전하는 오장은 선수.
“올림픽 메달로 제주도민들께 시원한 활력을 드리겠습니다“

제주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 오장은(23·울산현대)이 마침내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 제주 사상 첫 번째 메달 획득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

1985년 7월 24일 생인 오장은은 오늘(24일)로 꼭 23세가 됐다. 아직 한창 젊은 나이지만 그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올림픽 역시 새로운 도전이자 더 큰 도전을 향한 기회의 무대다.

서귀포시 토평 출신인 오장은은 토평교 4학년 당시 육상선수였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서귀포교 코치가 축구를 권유했고 오장은은 서귀포교로 전학,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다.

오장은은 축구부에 입단한지 2년만인 6학년때 이미 12세 이하 유소년상비군에 뽑힐 만큼 두각을 나타냈고 1996년과 1997년 초등부축구 제주선발로 전국체전에 출전, 2년 연속 은메달의 주역이 된다.

서귀포중에 진학한 오장은은 1999년 전국체전에서 제주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겼고 3학년때인 2000년에는 전국대회인 무학기 준우승과 득점왕, 탐라기 준우승을 이끈다.

특히 서귀포중이 제주일보기 백호기를 1999년과 2000년, 2년 연속 제패하는 그 순간에도 그는 팀에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고교 진학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오장은은 서귀포중이 아닌 조천중을 졸업하게 된다.

어째든 오장은은 중학교 졸업 직전 벨기에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 어린나이에 벨기에 몰렌빅 유소년클럽에 입단한 오장은은 자신보다 2살 더 많은 선수들과 홀로 경쟁하며 실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크게 성장하게 된다. 오장은은 “혼자서 울기도 많이 했었다.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것 같다”면서도 “당시의 경험이 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벨기에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오장은은 수원 삼성에 입단할 수도 있었지만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눈을 돌린다. 바로 일본이다.

2001년 8월 FC토교에 입단, J리거가 된 오장은은 2002년 4월 13일, ‘16세 8개월 20일’이라는 나이로 감바 오사카전에 출전, J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운다.

그라운드에서의 오장은은 ‘싸움꾼’이라고 불릴 만큼 투지가 넘친다. J리그 최연소 출전 경기에서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투지를 불태웠고 결국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붕대를 감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오장은은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저에게 패스도 안줄 만큼 무시당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안주면 가서 두 번, 세 번 부딪쳤다”며 “그런 과정을 이겨내자 동료들과 감독님도 저를 신뢰해 줬고 그래서 데뷔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한국으로 돌아온 오장은은 K-리그 울산은 물론 월드컵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며 한국 축구의 중앙미드필드를 책임지며 제주 축구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해 오장은은 “선수라면 꼭 한 번 가고픈 무대에 선택돼 기쁘다. 메달 목표는 물론 축구 인생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2004년 ‘자랑스런 서귀포인’에 선정되기도 한 오장은 “나름대로 제주 출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축구를 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을 딴다면 도민들께 큰 기쁨을 드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끝><강재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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