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금융 중심지 ‘우뚝’
중국 무역·금융 중심지 ‘우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세계 속의 제주를 꿈꾼다-진화하는 도시 상하이를 가다(3)

<3>장강삼각주를 주목하라II

중국 상하이를 거점으로 절강성과 강소성을 연결하는 메머드급 경제권을 이뤄낸 ‘장강(長江)삼각주’는 과감한 개혁개방 드라이브에 힘입어 10년 안팎의 짧은 기간에 명실상부한 ‘중국경제 중심지’로 우뚝 서는 고도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강삼각주 경제권의 경쟁력은 최고의 물류 기반과 배후시장,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 국가와 연계된 발전전략 등으로 손꼽힌다.

제주국제자유도시로서는 부러울만한 모든 외형적 조건을 갖고있는 셈이다. 하지만 급속한 성장세는 고급인력 부족 현상 심화 등의 문제점을 낳으면서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 제일의 무역·금융 중심지

중국 경제에서 장강삼각주 경제권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대외무역액’이다. 지난해 장강삼각주의 무역 규모는 8095억 달러로, 3년 전인 2004년 4160억 달러에 비해 갑절 가까이 급성장했다.

▲ 장강삼각주 경제권은 황푸강 일대 상하이항 등 국제적인 해운.물류 기반을 갖추고 중국 경제의 중심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황푸강에서 바라본 상하이의 빌딩 숲.<고기철 기자>

중국 전체 대외무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곡선을 그려내며 지난해 37.2%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강소성의 지난해 대외무역액은 3497억 달러로, 중국 31개 성(省) 가운데 광동성(6340억 달러)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강삼각주 경제권의 수출액도 지난해 4759억 달러로 증가, 중국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3715억 달러)와 비교할 때 무려 28% 많은 규모다.

장강삼각주는 무역 뿐만 아니라 금융 중심지 위상도 자랑하고 있다. 장강삼각주의 거점인 상하이시에는 증권거래소와 외환거래소, 은행간 채권 및 콜 시장, 선물거래서 등금융 관련 주요 거래소들이 밀집돼 중국 전체 자금의 20∼25%를 조달하고 있다.



▲소득은 높고 물가는 낮다

장강삼각주 경제권의 특징은 소득·소비 수준은 높은데 반해 물가지수는 낮다는 점이다.

장강삼각주 16개 도시의 지난해 1인당 주민 가처분수입은 1만 9719위안(약 2625달러)로, 중국 도시지역 평균치인 1만 3786위안(약 1835달러)보다 43% 높았다.

특히 상하이시 소득은 2만 3623위안(약 3145달러)으로 장강삼각주 1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아 국제경제도시의 남다른 위상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같은 소득 상승에도 장강삼각주의 물가 상승률은 전국평균을 밑돈다. 지난해 장강삼각주 16개 도시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3.8%로, 전국 평균(4.8%)에 비해 1% 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장강삼각주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1만 3001위안으로 조사됐다. 상하이를 비롯한 장강삼각주 대부분 지역의 엥겔계수(총소비지출액에서 식품류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율)는 0.4 이하로 유네스코의 빈곤기준(0.4 이하면 부유층)에서 탈피했다.



▲고도 성장, 고급인력 부족

장강삼각주는 이처럼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지만 최근에는 임금수준 상승과 이에따른 경쟁력 약화, 고급인력 부족 현상 심화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있다.

지난해 상하이시와 강소성의 근로자 평균임금은 각각 3만 4707위안과 2만 7374위안 등으로 중국 평균(2만 4932위안)보다 50% 정도 이상 높다.

이로인해 섬유와 완구 등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은 경쟁력을 상실, 중국 내륙지방으로 이전하는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시에 진출한 한국계 섬유·완구 업종이 폐업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상하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강삼각주 경제권의 또다른 고민은 고급인력 부족현상과 심화되는 이직문제 등이다. 고급인력 부족 현상은 외국인 직접투자의 지속적 유입과 중국 진출 다국적기업의 현지화 추진, 중국기업의 해외투자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금융업의 고급인력 구인난은 상하이 증시의 비약적 성장과 외국계 은행들의 현지법인화 등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강삼각주 경제권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돌파구를 ‘일체화 발전전략’에서 찾고있다.

예를 들어 IT산업에 있어 상하이에서는 연구개발 및 판매기능에 역점을 두는 반면 강소성과 절강성에는 생산기지를 배치하는 ‘도시간 기능별 산업 분업’이 그것이다.

상하이 현지 관계자들은 “장강삼각주가 점차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배경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장강삼각주는 이미 선진화된 산업구조를 지닌 광역 경제권으로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새로운 성장동력 부상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0년 개최될 상하이 엑스포가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상하이 엑스포가 중국 경제 지속 성장의 최대 장애물인 환경과 에너지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미래형 도시를 중국 전역에 보급시킬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항푸강 양안을 낀 엑스포 부지에서는 대규모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를 동서로 가르는 황푸강 양안을 끼고 조성되는 상하이 엑스포 부지 건설 현장에서는 현재 바닥 고르기 이후 건물을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아직까지는 네모난 구획 공터에 대형크레인들이 솟아 있는 것이 전부지만 오는 10월께는 엑스포를 치르게 될 전시관과 숙소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상하이 엑스포장은 상하이 시내 남쪽 황푸강 양안 난푸교와 루푸교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5.28평방킬로미터 규모다.

황푸강 동쪽에는 엑스포 행정관과 엑스포 타운, 대륙별 국가관이 세워지며, 서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 모델을 전시하는 도시관과 주제관, 기업관이 들어서게 된다.

상하이 엑스포 준비로 상하이의 지하는 대형 공사장이다.

100여 개 지하철 역 건설이 진행중이고 공사 중인 지하철 연장 길이만 해도 100km에 달한다.

엑스포 전까지 12개 노선 400km로 확충된다.

홍차오 공항을 중심으로 버스, 철도와 연계한 아시아 최대의 교통허브도 만들어진다. 연간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해운여객센터도 황푸강변에 올해 세워져 내년에 가동에 들어간다.

상하이 엑스포에는 세계 200여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람객 500만명을 포함해 모두 7000만명의 관람객이 엑스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최 전에는 인프라 건설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2%포인트, 개최 기간 중에는 6~7%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는 상하이 엑스포장 건설에 정부예산 288억 위안(3조8304억원)이 직접 투자됐으며 엑스포장 건설 외에 상해시 전체 도시 인프라에 들어가는 간접 투작액을 따지면 직접 투자 대비 10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