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틀임 하는 국제금융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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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제주를 꿈꾼다-진화하는 도시 상하이를 가다(4)



▲마천루 숲 이룬 금융중심지

상하이 푸둥신구의 금융무역 특구인 ‘루자주이’에는 초고층 빌딩이 경쟁하듯 치솟으면서 말그대로 ‘마천루의 숲’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지역 국제 금융허브의 선발주자인 ‘홍콩’을 빼닮을 정도로 높이 500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 화려한 야경을 뽐낸다. 이같은 외형에서 알수 있듯이 상하이는 2000년대 초반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 일본경제 부진 속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며 국제금융중심지 위용을 갖췄다.

▲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항푸강을 따라 시설된 금융기관들로 이뤄진 빌딩 숲 모습.<고기철 기자>

특히 푸둥신구 ‘루자주이’ 금융무역구가 외국계 금융기관을 빠르게 흡입하면서 현재 2250여 개에 이르는 외국계 은행 지점이 상하이에 밀집돼 ‘금융 전쟁’을 치르고 있다.

또 지난해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17개 다국적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개가 상하이에 둥지를 틀었다. 더욱이 HSBC와 스탠다드 차타드, 홍콩계 동아은행, 씨티은행, 항생은행, DBS, 미즈호 코퍼레이트, 도쿄 미쓰비치 등 은행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확대되는 금융허브 인프라

지난해 상하이의 금융업 총생산(GDP)은 1196억 위안으로, 전년도 799억 위안 대비 49.6%(397억 위안)의 고속 성장세를 이뤄냈다. 2001년(529억 위안) 이후 6년 만에 갑절에 이르는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온 셈이다.

이같은 금융업 총생산은 상하이 전체 총생산의 9.9%를 차지하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상하이의 국제 금융허브 비전은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있다. 2006년 중국 최초의 금융선물거래소가 상하이에 설립되면서 증권거래소와 외환거래소, 황금거래소, 은행간 채권시장 등 주요 금융상품 거래소가 집적된 금융경제도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세계 6대 증시로 성장할 정도로 영향력있는 주식시장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년 대비 95% 상승했으며 지난해말 시가총액은 25조 위안, 거래 규모는 29조 위안으로 몸집을 더욱 불렸다.



▲상하이 국제 금융허브 강점은

금융 전문가들이 상하이의 국제 금융허브 도약 가능성을 높게 낙관하는 이유는 다른 도시에 비해 견고한 산업 기반과 기회요인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상하이만 해도 1992년 푸둥신구 개발을 시작으로 매년 11~1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오고 있으며 강소성과 절강성을 아우르는 장강삼각주 경제권은 최고의 배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 현재 2500달러 내외에 불과한 중국의 1인당 총생산(GDP)이 2020년 5700달러, 2030년 1만1000달러 수준으로 급신장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처럼 중국의 무한한 금융시장 성장 여력도 상하이의 국제 금융허브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주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상하이 국제 금융허브는 최근 역외금융센터 추진에 나서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있어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일관성있는 계획 수립과 실행을 비롯해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 지역 주민들의 개방적 사고, 차근차근 기반을 짜임새있게 넓혀 나가는 전략산업 육성 등이 그것이다.

따지고 보면 상하이의 경쟁력은 1800년대 ‘아편전쟁’ 이후 역사적 질곡으로 점철된 서구열강 문화 속에서 체화된 국민적 사고에서 출발한다. 그만큼 세계화 물결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상하이 고속 성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계획경제’와 ‘만만디’를 꼽을 수 있다. 확실한 미래 비전과 이를 일관되게 실행하는 마스터플랜, 경쟁력있는 산업 육성 등이 짜임새있는 조화를 이루면서 고속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어떤 계획을 세우고 일관되게 추진하느냐에 성패가 가늠된다”며 “비전을 실천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상하이편`끝>

<김태형 기자>



■‘삼보주(三步走)전략’ 무얼 담았나

중국이 상하이를 아시아 지역의 국제금융센터로 육성키로 결정하고 3단계 추진일정을 발표한 ‘삼보주(三步走) 전략’은 국제 금융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다.

1단계로 2005년까지 국제금융중심지 기초 마련, 2단계로 2010년까지 국제금융중심지 골격 형성, 3단계로 2020년 아태지역 금융중심지 건설 등을 주요 골격으로 삼고있다.

▲ 성장의 풍요를 느끼게 하는 상하이 시내 모습.<고기철 기자>


단계별로 4대 세부 목표도 마련됐다.

1단계에서는 ▲금융업을 상해시 경제의 핵심역량으로 육성 ▲국내외 금융기관 클러스터화 추진 ▲국내 금융중심지 지위 확립 ▲공평, 공개, 공정한 금융발전 환경 마련 등의 내용으로 짜여져 대부분 현실화된 상황이다.

2단계로는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시장시스템 형성 ▲국제 금융그룹 육성 및 국내·외 금융기관 공동 발전을 위한 금융산업체계 형성 ▲인민폐 금융상품 혁신과 거래 중심지 형성 ▲국제 관행·규범에 부합하는 거래제도 및 법률체계 등 금융발전환경 형성 등을 세부 목표로 하고있다.

3단계로는 ▲아태지역 국제금융중심지 건설 ▲국제자본의 집산 및 거래지 건설 ▲글로벌 금융센터 건설 추진 등의 계획을 담고있다.

‘삼보주 전략’ 아래 금융중심지를 조성해온 상하이는 2006년말 국제 금융허브 전략을 보다 구체화한 ‘상하이 국제금융중심 추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속도를 내고있다.

2010년까지 청사진을 담은 5개년 계획은 상하이 금융시장 거래 규모를 80조 위안(1경 2087조원)으로 하고 있다.

또 화폐시장 거래 규모 40조 위안, 상품선물거래소 거래 규모 세계 10위권 진입, 상해은행 예금 및 대출 잔액 4조5000억 위안 및 3조2000억 위안 등을 목표로 하고있다.

상하이시의 이같은 목표 및 금융허브 비전은 지난해 중앙은행 총재와 은행·증권·보험 3대 감독기관장, 주요 국유은행장, 금융관련연구소장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에서 전담하면서 하나 둘씩 현실로 만들어내며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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