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韓-日 `아시아 2위' 놓고 치열한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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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공룡'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중국에 가려 크게 조명을 받진 못해도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 중의 하나는 아시아 2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다.

두 나라는 역대 올림픽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을 벌여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래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는 한국이 우위를 지켰다.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 4위에 오른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7위(금 12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10위(금 7개)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서울올림픽에서 14위(금 4개)에 그친 데 이어 바르셀로나에선 17위, 애틀랜타에선 23위로 저조했다.

시드니에선 한국이 남북 공동 입장의 여세를 몰아 금 8개, 은 10개, 동 10개 등 메달 28개를 쓸어담으며 12위에 오른 반면, 일본은 금 5개, 은 8개, 동 5개로 15위에 오르며 격차가 좁혀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1984년 LA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양국 순위가 뒤집혔다.

사상 최다 513명 선수단을 보낸 일본은 금 16개, 은 9개, 동 12개 등 메달 37개를 휩쓸며 종합 5위에 올랐다. 한국도 금 10개, 은 11개, 동 11개로 선전하며 9위에 올랐지만 일본에 아시아 2위 자리를 내준 울분을 곱씹어야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북한(16위)에도 뒤진 17위에 그치며 아시아 4위까지 내려간 일본의 올림픽 순위가 이처럼 급상승한 건 1990년대 중반 이후 올림픽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국민의 스포츠 선호도가 자국내 프로리그 중심으로 흐르면서 올림픽을 등한시하던 일본은 한국에 아시아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북한에도 뒤지게 되자 "경제대국 일본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며 대책을 서둘렀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재정을 확충하고 유도, 수영, 레슬링 등 전략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일본이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휩쓸며 종합 5위에 오른 것도 유도 종목 금메달 14개 중 8개를 휩쓴 덕분이었다. 수영에서도 금메달을 3개나 가져갔다.

일본은 베이징올림픽에 아테네 때보다 더 늘어난 선수 339명 등 57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는 것은 유도와 수영, 여자 마라톤, 소프트볼, 체조, 야구 등이다. 목표는 가능한 금메달을 10개 이상 따고, 메달 합계로는 30개 이상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선수 267명 등 389명이 참가하는 한국은 수영, 유도, 양궁,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9∼10개를 따서 2회 연속 종합 10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서로 말은 안 해도 아시아 2위 자리를 둘러싼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리라는 걸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메달 후보들이 겹치는 유도에서 왕기춘(20.용인대) 등 태극전사들이 얼마나 금메달을 가져올지가 아시아 2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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