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쿠바 홈런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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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인 쿠바 야구의 명성을 확인한 동시에 한국 야구의 가능성을 동시에 엿본 경기였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대표팀간 사상 첫 평가전에서 한국은 쿠바에 막판 홈런포를 얻어 맞으며 2-6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7회까지 쿠바와 내용상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쿠바의 경기 6:2 승리를 거둔 쿠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쿠바는 3회초 1사 2루의 상황에서 마이클 엔리케스가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렇지만 쿠바는 이후 김광현, 류현진 두 `영 건'의 위력적 투구에 막혀 7회까지 이렇다할 찬스도 잡지 못한채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김광현은 3회 장원삼에게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쿠바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며 2⅔이닝 동안 3연속 삼진을 비롯해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나온 류현진도 6,7이닝을 7타자로만 막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각각 2안타로 타선을 주도했던 이승엽과 이대호의 방망이가 침묵하며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한국은 6회말 정근우의 우전안타와 이승엽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1,2루의 찬스에서 이진영의 우익수앞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한국은 7회 말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고영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톱타자 이용욱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쿠바의 공격력은 8회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바뀐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나가자 4번 알렉산더 마예타가 중견수 쪽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6번 알렉시스 벨과 7번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는 오승환을 상대로 잇따라 2점과 1점 홈런을 때려 6-2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오승환이 랑데뷰 홈런을 허용한 것은 2005년 5월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년3개월여 만이다.

한국팀은 이후 반격을 시도했지만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2-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에서 쿠바는 화끈한 공격력 외에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하며 아마야구 세계최강이라는 명성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줬다.

특히 1회말 2루주자 이종욱이 정근우의 중전 안타 때 홈을 파고 들다 쿠바 중견수 히오르비스 두비르겔의 빨랫줄 같은 홈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 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이종욱은 3회말에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쿠바 포수의 2루 송구에 역시 아웃돼 도루 부문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김광현은 경기 직후 "쿠바 타자들이 생각보다 힘이 있었고 유인구에도 잘 속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삼진을 많이 잡은 만큼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하기 보다는 정면 승부하는 것이 더 낳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 역시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와 수비수들의 수비능력을 보고 왜 쿠바가 강팀인지 느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오늘 4점 이상 낼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오승환이 너무 부담스런 시기에 올라 홈런을 맞아 아쉽지만 그 외에는 우리 선수들이 잘 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내일은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1승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한국-쿠바전은 쿠바 현지에 생중계됐으며, 시구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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