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쿠바 15-3 대파..8년만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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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아마야구' 세계 최강 쿠바를 15-3으로 대파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프로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한 1998년 이래 한국 야구가 쿠바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부터 시작해 쿠바전 7전 전패, 전날 평가전 패배까지 합하면 8전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쿠바의 경기에서 한국이 15:3으로 이긴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비록 평가전 결과지만 베이징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한국 야구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보여주는 값진 승리였다.

투타에서 완벽하게 쿠바를 압도한 경기였다.

전날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는 수 차례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타선은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불을 뿜었다. 장단 17안타로 15점을 만들어냈다.

1회초 이진영의 볼넷과 이승엽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주자 1,2루에서 이번 평가전에서 처음 경기에 기용된 김동주가 좌익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2-0으로 앞서갔다.

3회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 진갑용이 중견수 앞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인 데 이어 박진만이 유격수 내야땅볼로 3루 주자 이택근을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는 5-0이 됐다.

4회에는 이용규가 안타로 출루한 이종욱을 좌익수 옆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이고 이후 이진영의 안타와 김동주의 내야땅볼 때 자신이 홈을 밟아 순식간에 7-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번 불붙은 한국 타선은 꺼질 줄을 몰랐다. 고영민은 5회 볼넷으로 출루한 박진만을 앞에 두고 상대 투수 산체스의 공을 받아쳐 백스크린을 맞추는 대형 투런홈런을 기록하며 9-0을 만들었다.

6회에도 한국은 정근우의 2루타를 시작으로 안타, 투수 폭투, 몸에 맞는 공, 안타, 2루타를 묶어 대거 4점을 더 뽑아내 13-0으로 달아났고, 7회에는 정근우가 왼쪽 폴대를 맞추는 투런 홈런으로 6회말 홈런으로 1점을 따라 붙은 쿠바를 15-1이라는 믿기 힘든 점수 차로 앞서가며 결국 승리를 낚았다.

이종욱,이용규,정근우 등 발빠른 주자들은 적극적 주루 플레이로 쿠바 수비진을 흔들어 대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투수진은 전날에 이어 쿠바 타선을 압도했다.

선발 봉중근은 4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았지만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막아냈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6회말 쿠바 강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1점을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막아 임태훈 대신 자신을 대표팀에 발탁한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정대현과 권혁은 7,8회를 각각 1이닝씩 맡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해냈다. 마무리 한기주는 9회 등판해 2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한국 투수들이 쿠바 타자들을 상대로 잡아낸 삼진은 무려 13개에 달했다.

쿠바는 자국 리그에서 13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한 에이스 마르티네스를 포함해 무려 투수 4명을 마운드에 올려보냈지만 불붙은 한국의 타선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강속구도,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예리한 변화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날 빨랫줄 같은 송구 능력과 집중력 등 김경문 감독이 감탄할 정도로 짜임새있는 수비력을 자랑했던 쿠바는 이날 경기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3개의 실책을 범해 패배의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국민의례 중 대한민국 애국가가 연주될 때 운동장에 서있던 쿠바 외야수 요안드리 우르헬레스가 일사병으로 갑자기 쓰러져 응급 처치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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