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태환 금빛 도전 9일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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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금빛 물살을 가를 준비를 마쳤다.

2004 아테네올림픽 최연소 대표 선수로 나섰다가 자유형 400m 예선부터 부정 출발로 실격되며 눈물을 훔쳤던 박태환은 8일 개막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4년을 기다렸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에 도착, 현지 적응훈련을 해 온 박태환은 9일 저녁 8시28분 올림픽 메인 수영장인 워터큐브에서 시작되는 자유형 400m 예선부터 금메달 도전을 시작한다.

자유형 400m는 준결승 없이 바로 예선 기록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들어간다.

정확한 시간은 10일 오전 11시21분. 출발 버저와 함께 선수들이 일제히 물 속에 뛰어든 뒤 3분40여 초가 지난 시점이 바로 박태환의 금메달 꿈이 실현될 순간이다.

박태환과 노민상 수영대표팀 감독은 지난 5개월 간 훈련의 초점을 모두 이 순간에 맞춰놓았다.

개인훈련을 해오던 박태환은 2월 말 태릉선수촌 재입촌을 결정하면서 말레이시아에 전지훈련을 나가 있는 대표팀에 합류했고, 노민상 감독은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의 도움을 받아 24주 훈련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규칙적인 훈련 부족 때문에 바닥난 기초체력과 유연성을 가다듬는 동시에 지구력을 쌓는데 전력을 쏟았고, 두 달 전부터는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차츰 훈련량을 줄이면서 조정기까지 마무리했다.

올해 세계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는 모든 선수가 다 라이벌이다. 그랜트 해켓(3분43초15.호주)과 라슨 젠슨(3분43초53.미국), 피터 밴더케이(3분43초73.미국), 장린(3분44초97.중국), 유리 프릴루코프(3분45초10.러시아) 등이다.

박태환은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작성한 3분43초59로 랭킹 3위에 올라있지만 훈련 과정에서 낸 기록으로는 2001년 이안 소프가 세운 3분40초08의 세계 기록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입성하면서부터 "세계 기록을 깨뜨리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다.

슬슬 뒤따라가다 마지막에 치고 나가는 작전은 이미 들통이 났기 때문에 초반부터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과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는 쪽으로 전략을 짰다.

노민상 감독은 "모두 올림픽만 바라보고 피땀 흘린 선수들이다. 근소한 차이에서 메달 색깔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도 그렇고 선수도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자유형 400m가 끝나도 박태환은 쉴 수 없다.

같은 날 저녁 7시54분부터 자유형 200m 예선이 이어지고 다음날인 11일 오전 11시10분부터 준결승이 계속된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세계 기록을 보유한 종목이어서 금메달은 어렵더라도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피터 판덴 호헨반트(네덜란드)가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에 12일 오전 11시13분 시작되는 결승에서 박태환은 은메달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13일과 14일 이틀 간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박태환은 15일 오후 7시57분 자유형 1,500m 예선을 뛴다.
이 종목 최고 기록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4분55초03인 박태환은 작년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 이후 1년 동안 50m 롱코스에서 이 종목 출전 경험이 없는 상황.

더구나 올해 1,500m에서 박태환의 기록을 넘는 선수는 자그마치 10명이나 돼 예선 통과 마저 불투명한 상황. 박태환은 하지만 지난 5개월 동안 갈고 닦은 지구력 훈련을 발판으로 자기 기록 경신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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