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년만에 일군 메달 꿈.. 여자 사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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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첫 메달 우리가 따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한국 펜싱이 2년 만에 세계펜싱계의 `괄목 상대'로 급성장한 여자 사브르를 첫 번째 주자로 내보낸다.

개막 첫 날인 9일 펜싱 첫 경기인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서는 김금화(26)와 이신미(25.이상 익산시청)는 한국 여자 사브르의 전성기를 열었다.

2004년 처음 올림픽 종목에 든 여자 사브르는 비인기 종목인 펜싱 안에서도 가장 설움이 많았던 종목이다.

여자 사브르 선수를 데리고 있는 실업 팀은 4개 뿐이고 선수라고 해봐야 전국에 46명에 불과하다. 얼마 전까지는 전국 체전에서조차 정식 종목이 아닌 시범 종목으로 취급했다.

2004년 올림픽에서는 코치도 없이 출전했을 만큼 `황무지'에 가까웠던 여자 사브르가 본격적으로 실력을 가꾸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채택되면서부터 대한펜싱협회의 지원이 늘어났고 그전까지는 1년에 1~2차례 나가던 세계대회를 1년에 5~6차례씩 나갈 수 있게 되면서 알차게 실력을 키웠다.

2005년까지만 해도 30~50위에 머물던 세계랭킹은 해가 갈수록 올라가 지난해부터 둘 모두 10위권 안팎에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위 안에 드는 감격을 맛봤다.

실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편한 과정은 아니었다. 국제대회에 나가고도 숙박료를 아끼기 위해 공항에서 가방을 베게 삼아 잠을 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통역과 의무진, 전력분석관이 한 팀을 이뤄 다니는 외국 대표팀과 달리 한국은 이석 코치와 선수들이 통역에서부터 다른 팀 경기를 촬영하는 일까지 모든 역할을 다 해야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빠른 스피드를 특징으로 삼아 다른 나라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훈련을 소화한 한국 대표팀은 이제는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과 함께 여자 사브르의 6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위상도 달라져 처음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외국 선수들은 이제는 먼저 와서 인사를 건네고 전력 분석을 위해 경기 내용을 비디오로 화면을 담아간다.

지금 한창 기량이 절정에 올라 있는 이신미와 김금화는 이번 대회에 대한 의욕이 누구보다 높다.

현재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은 각각 9위와 14위에 머물러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로 물고 물려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터질 지 모른다.

이석 코치는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많이 나가면서 경험도 많이 쌓였고 자신감도 생겨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다"며 "마지막 훈련 분위기도 좋은 만큼 이 기세를 유지하면 메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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