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전문가들 "타격보다 마운드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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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및 쿠바 대표팀과 3차례 평가전을 마치고 베이징올림픽 결전의 날을 앞두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평가전을 통해 공수에서 어떤 강점과 약점을 드러냈을까.

4일 네덜란드전에서 타선 폭발로 10-2로 낙승한 한국은 5일 쿠바전에서는 타선 침묵과 마무리 투수 부진으로 6-2로 졌지만 6일 2차 평가전에서는 홈런 2방 등 장단 17안타로 15점을 뽑아내 15-3으로 설욕하며 평가전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3차례 평가전을 지켜본 야구전문가들은 대체로 한국의 공수 능력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강팀을 상대로 `세밀한 공격'을 통해 점수를 만들어갈 능력이 있는 지,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안정된 투수력을 갖췄는 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마지막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터트린 만큼 나름대로 타격감은 괜찮아 보인다"면서도 "미국,쿠바,일본 등 강팀의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한쪽 다리를 너무 많이 들거나 스트라이드(양 발 사이)를 넓게 해서는 안된다. 짧고 날카로운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가전에서 일부 선수들이 투스라이크 이후에도 큰 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면을 지적한 것이다.

KBS의 이용철 해설위원도 "일본의 다르빗슈 유와 같은 특급 투수들에게는 한 점 내는 것도 힘들다. 이 때문에 타석에서 번트를 댄다든가, 투수의 신경을 거슬린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점수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한방' 보다는 세밀한 야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KBS N 스포츠의 이종도 해설위원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동주가 쿠바와 2차 평가전에 뛰어서 타선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어졌다"며 "전체적으로 투수력보다는 공격력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쿠바나 미국의 경우, 외야나 포수의 송구 능력이 우리 또는 아시아권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쿠바와 1차전에서 프로야구 도루 1위인 이종욱은 후속 타자의 중전 안타 때 2루에서 `당연히' 홈을 파고 들다 빨랫줄같은 송구에 걸려 아웃되고, 또 2루 도루를 하다 포수 송구에 잡혀 이런 지적을 뒷받침했다.
투수진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많았다.

허 위원은 "김광현이나 류현진은 구위가 괜찮아 보였고 중도 발탁된 윤석민도 선발이나 롱릴리프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만 마무리 정대현이나 오승환이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보여줬던 정상의 컨디션이 아니어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오승환은 5일 쿠바전에서 8회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랑데부 홈런 등으로 한꺼번에 4점을 내줬다.

이종도 위원은 "류현진이 강팀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로 공이 위력적이지는 못하고 김광현은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공을 던지지만 지구력이 약하며 봉중근은 들쑥날쑥하는 경향이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고 면서 "오승환은 직구는 시속 140㎞ 후반대가 돼야 하는데 140㎞ 초반 대에서 형성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용철 위원은 "오승환은 5,6월에 비해 7월에 공이 살아난 만큼 하루 좋지 않았다고 불신하기 보다는 믿어주면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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