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공동입장 `난망'..반전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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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북한 공동입장은 결국 무산되는 분위기다.

공동입장을 위해서는 남북 고위급이 만나 협의를 해야 하지만 실무자간 접촉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국제올림위원회(IOC)와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역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측은 '막판 성사'에 기대를 걸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반응은 냉담하기만해 극적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윤용복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위원은 지난 4일 올림픽선수촌 입촌식이 끝난 뒤 공동입장과 관련, "10.4선언이 먼저 이행돼야 한다"며 공동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북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당초 남북 선수단이 개막식에서 연이어 입장하고 각국 정상들을 위한 환영오찬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부가 같은 테이블에 앉도록 하려던 중국측의 계획도 북측의 요청에 따라 갑자기 변경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이연택 KOC 위원장도 지난 5일 입촌식 뒤 "베이징에서 공동입장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동안 할 만큼 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IOC나 BOCOG의 중재 역할을 기다리며 결과를 지켜보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북은 당국간 관계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1990년대 초반에도 탁구.축구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스포츠 분야에서는 협력했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첫 공동입장이 성사된 이래 지난해까지 국제 규모의 종합대회에서는 빠짐없이 공동입장을 했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대북 강경기류가 확연하던 2006년에도 도하 아시안게임 공동입장이 성사된 바 있어 공동입장 무산은 남북 스포츠.문화 교류의 후퇴를 의미하는 한편 북한이 남측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당국간 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 스포츠 교류.협력은 남북간 대화 재개와 소통의 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쓸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더 잃어버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남북한이 함께 입장함으로써 세계 각국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과 반대로 국제사회에 악화된 남북관계를 여실히 보여줘 장기적으로 외교나 경제 분야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6자 회담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외교력은 북한 설득 능력으로 평가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남북관계 중단은 한국의 외교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경제분야에서는 시장의 안정성,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 국가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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